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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Mar 06. 2024

채끝 수비드 스테이크가 일품인 "봉구식탁"

절!대!강!추!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몇 안되는 레스토랑입니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가성비 최고의 스테이크 레스토랑이 있다. 아니 가성비를 논하기 이전에 음식과 분위기 그 자체만 놓고 보아도 엄지 척을 하기에 충분한 곳이 있는데, 너무도 괜찮아서 처음 찾은 이후에 무려 4번이나 더 방문할 만큼 훌륭한 레스토랑이 유수암리 깊은 곳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도 허겁지겁 포크질을 하게 만들 만큼 맛있고 그에 더하여 깔끔한 밑반찬이 제공되는 밥한상까지 제공되는데, 이해의 편의를 돕자면 대략 이렇게 서비스된다. 아, 맛있는 soup은 아래 사진에는 빠져 있다. 

이런, 레스토랑의 이름을 이야기 안 했는데, 이번 글을 통해 소개할 유수암리에 숨겨진 이 맛집의 이름은  "봉구식탁"이다. 약간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무언가 친밀함이 묻어 나오는 것 같은 이름이지. 물론 리뷰 숫자가 그다지 많지 않아 별로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의문을 갖는다면 찾지 않아도 좋다. 제주에 와서 이곳을 skip한 실수는 전적으로 이곳을 그냥 스쳐 지나간 당신들의 몫이니 말이다

"봉구식탁"이란 이름이 생겨난 것은 이 집의 마스코트인 잉글리쉬 쉽독의 이름이 '봉구'이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한편에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입구 앞이 제자리인 양 앉아 있기 다반사이며, 손님들과도 잘 어울리는 봉구는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가게 앞에 내어 놓은 입간판 또한 온전히 봉구의 몫이다.

몸집이 집채만 한 봉구가 공격성을 갖고 있을까 봐 걱정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4번씩이나 봉구를 만났지만, 적어도 난 봉구에게서 공격성을 발견해 본 적이 없다. 아니, 봉구는 오히려 겁이 많은 쪽에 가깝다. 

4번째 찾은 오늘은 마침 봉구의 생일이었고, 덕분에 봉구를 꼭 닮은 강아지 인형은 고깔을 쓰고 있었다.

봉구? 자신이 오늘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입구에서 자리를 옮겨 레스토랑의 정중앙을 차지하고는 두 눈만 껌벅이고 있다.

"봉구식탁"의 외관인데, 그냥 담백하다. 위에서 말한 입간판과 봉구의 스타일에 관한 레스토랑 주인의 안내문이 보인다. 

특징적인 것은 어린아이의 입장이 금지된다는 것인데, 이처럼 NO KIDS ZONE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어린아이와 관련된 문제가 없으면, 이제 이 문을 밀어 젖히기를. 그러면 "봉구식탁"으로 들어서게 된다. 

실내 공간인데, 솔직히 화려하다곤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정신없다거나 지저분하지는 않고, 깔끔하다. 테이블은 4개 정도.

창가엔 귀여운 인형이 놓여 있고,

테이블 위엔 분위기 있는 삿갓등이  내려와 있다.

일하시는 분은 모두 두 분이며, 조리공간은 완전히 오픈되어 있다. 

조리공간 한편으로 와인이 보인다. 다만 와인을 맛보지는 못했으므로, 와인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가 없다는.

메뉴는 채끝, 연어, 흑돼지 스테이크 딱 3종류. 양이 많으신 분들을 위해 양을 늘려 제공하는 '더블'메뉴도 있는데, 스테이크 이외에 밥과 반찬이 추가로 제공되기 때문에 굳이 더블 메뉴를 택하지 않아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아, 근래에 문어 샐러드가 메뉴에 등장했는데, 가격은 9,900원. 양이 많지 않은 여성들에게는 이것 자체가 식사가 될 수 있을 만큼 양이 많다. 맛도 있고, 보다시피 비주얼도 훌륭하다. 

식사는 프랑스식 감자 수프로 시작되는데,

메인은 수비드(sous vide) 스테이크. 수비드가 음식물을 정확히 계산된 온도의 물로 가열하여 조리하는 방법을 말한다는 것, 그리고 이것이 음식물의 수분을 유지하고 음식물의 겉과 속을 골고루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등은 다들 알 터이니 여기서는 더 이상의 언급은 생략하기로 한다. 어쨌거나 "봉구식탁"의 수비드 스테이크의 식감은 참으로 부드럽다. 

이어서 국과 밥,

그리고 5~6종의 반찬이 깔리는데, 반찬들 또한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다.

"봉구식탁"... 한마디로 절대 강추!! 제주를 찾았을 때 일부러라도 찾아가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만큼. 맛, 가격, 양,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강조하며 글을 맺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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