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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Mar 28. 2024

역사와 풍광의 콜라보레이션 "서천(舒川)" 주유기

Chapter 17.  활력이 넘쳐흐르는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자신들의 고장을 홍보하고, 그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묘책들을 찾고 있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가장 많이 택하고 있는 것이 관광상품을 개발하거나, 아니면 그 고장의 먹거리를 특화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지방자치단체가 그렇게 특화시킨 먹거리의 경우 그저 고만고만한 먹거리를 이야기하는 수준에 그쳐서 생각만큼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데... 너무도 뻔한 아이템인데도 불구하고 홍보 +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오늘 이야기하는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이 그곳이다.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앞에 수산물 시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새의 모습이 시장 입구를 턱 하니 가로막고 있는데,

나 같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은지 그 옆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되어 있다. 이 새는 천연기념물 326호로 지정된 군조(검은머리물떼새)로 서천군 유부도에 겨울이면 찾아드는데, 이 때문에 유부도는 세계적인 철새 탐조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뭐 이 정도면 서천군을 상징하는 의미로 '수산물' 시장 입구에 자리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된다.

시장 안 풍경. 아직 12시도 안 되었으니 인간들로 붐빌 때는 아니다.

Marketplace, Marktplatz, 시장... 글자야 다르지만, 이들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동일하다. 그래, 활력이다. 생생함, 살아 숨 쉬는 우리네 삶... 뭐 이런 것 말이다.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역시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서 아연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이것은 어물전 망신을 대놓고 시키는 꼴뚜기들이다. 망둥이가 뛸 때 나도!라고 하며 함께 뛰어댄다는 꼴뚜기는 망둥이와 함께 어판장에 쏟아내어도 상인들의 안중에도 없던 것이다. 값을 매길 가치도 없어서 기껏해야 다른 생선을 팔 때 인심 쓰듯이 한 바가지 덤으로 퍼주던 것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것도 상품화의 길을 걷고 있다.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1층의 ~수산이란 이름을 가진 곳과 2층의 식당과 제휴가 되어 있어서 1층에서 횟감을 사면 2층에서 편하게 회 한자락하기 좋은 곳이다. 다만 2층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는데, 먹방에 충실하다 보니 사진 찍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려 그러하다. 줄돔을 골라 놓고 올라갔었는데...


식사 후에 나오다 아래층을 바라보며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술과 회로 배를 채우고 나온 시각은 저녁 8시 조금 못 미친 시점인데, 어째 좀 한산하다. 2층의 식당 안은 손님들로 바글바글했었는데, 아마도 평일 저녁의 경우 이 시간대에 저녁을 시작하는 이들이 별로 없어서 그런 듯하다.

밤이 내린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낮과는 조금 다르게 군조의 모습이 외로워 보인다.

이 글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당분간 위에서 보여 준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의 활력은 볼 수가 없을 것 같다. 잘들 알다시피 화마가 이곳을 덮쳐 시장이 전소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재사고 이후 시간이 꽤 흘렀지만 여전히 복구작업은 지지부진한 듯하고.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화재와 그 후의 복구 상황 등에 대하여는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일순간의 화재로 삶의 터전을 일으신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입점 상인 분들께 글로나마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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