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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에서 만난 최고의 카페, "한옥카페 지은"

Feat: 방기옥 고택이 함께 합니다.

by 깨달음의 샘물


언젠가부터 내 확고한 여행 패턴으로 자리 잡은 것이 있는데, 바로 낯선 여행길에서 하루에 한 번은 카페를 들르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루틴은 이번 청양 여행에서도 그대로 지켜졌는데, 이번에 청양에서 찾았던 "한옥카페 지은"은 그야말로 내 인생 최고의 카페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너무도 멋진 곳이었다. 이런 평가는 비단 나만의 것이 아니어서, 이곳을 찾은 이들은 예외 없이 최고 수준의 평점을 부여하고 있다. 방문자리뷰나 블로그리뷰 또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은 쉽지 않을 듯한데, 이곳을 찾는 이들이 몰고 오는 차량을 감당하기에는 카페 자체의 주차공간은 지나치게 좁다. 그러나 카페 바로 앞에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마을 공영주차장이 넓어서 주차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 주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한옥카페 지은의 모습이다. 크기가 제각각인 돌들을 쌓아 올린 축대 위쪽에 카페로 사용되는 공간이 있는데, 돌 사이에 자리 잡은 붉은색 꽃잔디가 분위기를 한결 돋우어준다.

축대 위쪽에 "한옥카페 지은"이란 글씨가 보인다.

카페 쪽으로 오르는 계단에 핀 꽃잔디에 검은 나비가 노닐고 있다.

한옥카페 지은으로 오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아래 사진 왼쪽에 보이는 계단을 오르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아래 사진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오르는 방법이지.

나는 후자의 방법을 택했는데, 이렇게 접근하는 경우 장독, 화분, 인형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이런 공간을 먼저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를 지나치면 보이는 한옥 건물이 음료 등을 주문하는 공간이다. 아, 그 앞으로 파라솔과 테이블이 있는데, 다른 손님이 계셔서 근접해서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다.

주문을 하고 차를 건네받는 곳은 솔직히 이렇다 할 특징이 없다. 한옥카페 지은의 모든 공간 중 가장 어수선하고, 특징 없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만 이 공간은 손님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일하시는 분들의 작업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는 구석이 있기는 하다.

카운터 앞에서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창 너머로 이런 풍경이 보인다.

카운터 반대편에 있는 마루방의 모습인데, 4명 정도가 같이 찾은 경우 적당한 공간일 듯.

메뉴. 커피를 팔기도 하는데, "한옥카페 지은"에서라면 역시 수제 Tea 쪽에서 고르는 게 어울릴 것 같다. 하여 나는 아이스 오미자, 집사람은 십전대보 쌍화차를 주문했다.

보통 때 같으면 내 눈길이 이곳에 꽤 오래 머물렀을 터인데, 점심을 워낙 그득히 먹은 관계로 거들떠도 안 보았다.

파라솔이 있다고는 하지만 햇볕이 따가우니 야외 테이블에 앉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주문을 하는 손님들이 오가는 위 사진 속의 공간에 앉기도 싫고. 그런데 한옥카페 지은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한 별도의 공간인 별채를 갖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별채의 두 개의 방은 모두 비어 있었다. 벗어놓은 신발이 보이는 가운데 방이 내가 차를 한 잔 마신 곳.

위 사진에서 보듯이 별채에는 상당히 넓은 쪽마루가 있는데, 쪽마루 왼쪽 벽은 이렇게 꾸며져 있다.

방안 모습인데, 집사람은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있다.

방 안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

집사람이 마신 십전대보 쌍화차인데, 견과류가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스 오미자와 십전대보 쌍화차를 함께..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만으로도 한옥카페 지은은 충분히 괜찮은 카페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한옥카페 지은의 진정한 매력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는데, 그 단서는 아래 사진 속 빨간 안내판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안내판 내용의 핵심은 "좌측 돌담계단 위에 조금 더 넓은 카페가 있다"는 것인데, 그 넓은 카페의 실체는 1985년에 충청남도 문화재 제279호로 지정된 방기옥 가옥(方基鈺 家屋)이다.

위안내판이 일러준 대로 한옥카페 지은의 왼쪽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돌담계단과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계단이 끝나는 곳에 솟을대문이 서있다.

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에 방기옥 가옥에 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그에 따르면 방기옥 가옥은 1776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248년 전에 지어진 것인데, 2010년에 사랑채와 사랑방을 복원 정비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기에 보존상태가 아주 양호하다.

방기옥 가옥의 대문인데,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이런 자그마한 마당과 '一'자로 길게 늘어선 건물을 볼 수 있는데, 사진 앞쪽이 사랑채이고, 뒤쪽에 보이는 건물이 행랑채이다.

행랑채의 모습만 따로 사진에 담았는데, 행랑채와 사랑채 사이에 중문이 있다. 그리고 중문을 지나면 안채와 맞닥뜨리게 된다.

행랑채 쪽에서 바라본 마당의 모습.

행랑채 끄트머리에 핀 자목련...

행랑채 앞마당을 보여주는 위 사진 맨 뒤쪽에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그 벽면에 방기옥 고택이라고 쓰여 있다. 다만 이 건물은 방기옥 가옥을 구성하고 있는 건물이 아니고, 화장실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현재 방기옥 가옥이 한옥 펜션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투숙객들을 위한 화장실이 필요했던 것이지.

위에서 보여준 작은 마당에서 바라본 사랑채인데, 이 부분은 사랑채의 측면에 해당한다.

사랑채 정면의 모습인데, 사랑채는 방 세 개가 일자로 이어져 있다. 하여 방문을 모두 열면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때문에 단체 워크숍 손님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사랑채의 방들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쪽마루엔 이런 고가구들이 놓여 있고.

사랑채 앞에 너른 마당이 있는데, 이곳에 테이블과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다. 햇볕이 너무 강하지 않은 따뜻한 날이라면 이곳에서 차 한 잔을 해도 좋을 듯.

마지막 파라솔 뒤쪽으로 경사가 있는 길이 담장을 따라 나있는데,

그 길 중턱에 이렇게 장독대가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참 좋아하는 풍경.

장독대에서 바라본 사랑채의 모습인데, 사랑채 모습이 잘 드러나서 참 멋지다.

이제 안채로 들어가 보기로 하겠다. 중문을 지나면 안마당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중문밖에서 바라보면 안채의 일부가 보인다.

안마당으로 들어서면 안채의 모습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 안채는 왼쪽(서쪽) 끝에 부엌이 있고, 그로부터 동쪽으로 2칸의 안방과 대청이 이어진다. 그리고 동쪽 끝에 쪽마루가 놓여 있는 건넌방이 있고.

안마당의 모습.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안채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사랑채(의 뒷모습)이다.

안마당의 작은 연못.

한옥카페 지은, 방기옥 가옥, 그리고 마을의 수호신인 은행나무들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는 아래 사진을 통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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