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인터불고가 창출해 낸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그것이 일 때문이던 아니면, 순수한 관광차원이든 간에 대구에서 하룻밤을 머물어야 하는 경우라면 거의 예외 없이 찾는 곳이 있는데, 호텔 인터불고(Hotel InterBurgo)가 바로 그곳이다. 접근성이나 가성비 등에서 나무랄 데가 별로 없어서 대구를 찾을 때는 호텔을 검색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 습관적으로 이곳을 찾곤 한 것이 벌써 30년이니, 글쎄 이 정도면 단골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아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방향에 따라서는 호텔방에서 바라보는 뷰도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밤늦게 홀로 이곳을 찾았을 때 술 한잔이 생각난다거나, 또는 술을 곁들인 공식적인 저녁식사가 일찍 끝나 사람들과 헤어졌지만 난 아직 술이 고플 때가 있다. 그런가 하면 술은 땡기지만 운전을 해야 해서 술을 먹기 곤란할 때도 있고. 아마 누구나 이런 상황에 처해 본 경험이 있을 텐데, 그때 숙소가 호텔 인터불고라면 확실한 솔루션이 하나 있다. 바로 호텔 내에 있는 CAFE "낮잔에 밤별소"를 찾는 것인데, 보다시피 밤 11시까지 별을 보며 소주파티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다음 날 조금은 공식적인 점심약속이 있는 경우라면, 이 경우 아침을 헤비하게 먹기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런데 상황이 이러할 때 앞서 이야기한 인터불고 호텔 내 카페 "낮잔에 밤별소"가 또 괜찮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 널찍하고 쾌적한 테이블에서 편하게, 그리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좋은 경치를 바라보며 간단히 빵과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카페 이름 그대로 낮에는 잔디를 보며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는데, 이곳이 "낮잔에 밤별소"의 입구이다.
보다시피 매장의 면적이 상당히 넓어서 앉을자리가 있을지를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위 사진 중앙에 있는 장식 너머에 또 넓은 공간이 이렇게 있다. 이 정도면 관광버스 한 대를 가득 채워 대구를 찾은 단체관광객들도 무리 없이 수용하고도 남을 공간이다.
이렇게 둘이서 쉐어해도 좋을 크기의 빵도 꽤 있는데, "낮잔에 밤별소"는 이처럼 다양한 초이스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편안한 자리에 앉아 넓은 잔디를 바라보며 마시는 모닝커피 한 잔. 한마디로 굿이다. 도대체 대구에서 이런 호사를 즐기며, 차 한 잔을 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것도 아침 9시 전후의 이른 시간에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가 이렇게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모두 이분들 덕분인데, 이 자리를 빌어 글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낮잔에 밤별소". "낮에는 잔디를 보며 에스프레소, 밤에는 별을 보며 소주파티"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다가와이틀에 걸친 내 두가지 고민에 대한 솔루션이 되어 준 멋진 곳이다. 이쯤되면 당연히 강추!!라고 써야 마땅하건만 아쉽게도 그렇게는 못하겠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아침 이른 시간(이래 보았자 9시를 넘긴 시간)이라고는 하지만, 음식을 만지는 분들이 대걸레를 들고 청소를 하시다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음료를 만지시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머물렀던 날에 무언가 특별한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강추!!는 못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