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가득히 번지는 산채의 풍미가 맛의 향연이란 말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강화도 여행에 앞서 인터넷에 강화도 맛집이란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면 이런저런 레스토랑이나 카페들이 맛집으로 소개되어 있고, 그들은 틀림없이 나름의 장점을 무기 삼아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찾았던 강화의 맛집 중 가장 마음에 들었고,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드는 곳으로 오늘 이야기하는 "마니산 산채"가 있다. 마니산 산채의 외관.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 것 치고는 외관이 많이 초라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것은 마니산 산채가 1876년(고종 16년)에 지어진 고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사진과 앵글을 달리하면, 이렇게 나름 고옥의 풍취가 우러나온다.
마니산 산채는 그 이름만 들어서는 산속 깊은 곳에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마니산 산채는 강화도의 메인 도로 중 하나인 해안남로 도로변에 있고, 때문에 마니산이나 전등사를 오가는 길에 시간 손실 전혀 없이 쉽게 들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차? 보다시피 매장 바로 앞에 여남은 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는데, 이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마니산 산채의 주차공간은 이렇게나 넓다. 문제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몰려드는 손님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인데, 때문에 주차공간이 여유가 있다...라고 말하기는 조금 조심스럽다..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찾는 것은 아마도 이미 여러 방송 매체를 통해 전파를 탔고, 근자에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소개된 적이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매스컴을 타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들 정도쯤 되면 매장을 증축하는 것이 통례인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고옥을 그대로 매장으로 사용하다 보니 그것이 여의치가 않다. 아마도 주인 양반이 고옥을 보존하려는 의지가 무척이나 강한 듯한데, 하여 기껏 매장을 늘린다는 것이 이 정도에 불과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니산 산채"로 걸어가는데, 정겨운 장독들이 늘어서 있다.
장독들의 용도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음식의 맛 그리고 이것과도 관련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래 보이는 고옥의 맨 오른쪽이 입구인데,
출입문 오른쪽의 유리창에 영업시간에 관한 정보가 붙어 있다. 놀랍게도 사실상 연중무휴이고, 아침 일찍 부터 20시까지 영업을 한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인천광역시가 맛있는 집으로 선정했고, 착한 식당으로도 선정됐다는 것이 보인다. 백년가게로 지정된 것도 본 듯한데,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때문에 아침 11시가 채 못되어 찾았는데도 매장 안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다. 비어있는 곳이라고는 입구 오른쪽에 있는 테이블 중 이곳 한 곳,
그리고 입구 왼쪽으로 들어온 곳에 비어 있는 테이블이 있었다(아래 사진 오른쪽 밑에 의자 일부분이 보이는 곳). 두 테이블 중 나는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아래 사진 속 자리를 차지했다.
메뉴는 아래 사진 속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데, 역시 주력은 산채비빔밥이다. 2인 이상이어야 주문이 가능하고, 솥밥을 주문하려면 2,0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솥밥을 주문할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각종 야채와 잡곡, 그리고 노루버섯(?) 등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맛있다. 물론 몸에도 더 좋을 듯하고.
솥밥은 이렇게 별도로 짓는다. 음, 각종 음식경진대회에서 이미 많은 상을 수상했다.
솥밥 2인분을 주문하고, 그에 더하여 감자전을 주문했다. 감자전도 맛있는데, 사진을 남기기도 전에 내가 그만 덥석 한 젓가락 떼어먹어 모양이 좀 흉측하다. 나이를 먹어도 어찌하여 이놈의 식탐은 잦아들 줄을 모르는지...
이어서 밑반찬들이 깔리는데, 익숙하지 않은 음식인 콩전이 나온다. 생각보다 맛있더라는.
나무 주발에 수증기로 쪄냈다는 온갖 나물이 에 들어 있다. 이제 여기에 밥을 넣고 석석 비벼먹으면 되는 것인가?
밑반찬이 모두 진설되고, 된장찌개가 올라왔다. 그리고 솥밥이 나왔는데, 이들을 모두 한 장의 사진에 담으면 이렇게 된다.
업체가 제공하는 사진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데, 솥밥이 아닌 밥도 푸른빛을 띠고 있는 것을 보면 밥을 지을 때 무언가 약초(효소)를 넣는 것 같다.
산채비빔밥의 맛? 한마디로 환상적이고, 건강한 밥상이란 생각을 떠올리게 만든다. 밑반찬들도 하나 같이 맛있어서 꼭꼭 씹어 먹으면 입안에서 음식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이런... 어떤 분이 이미 신문에 같은 표현을 썼다.
내부 벽면에 이런 사진이 걸려있던데, 마니산 정상에 있는 참성단의 모습이 또렷하다.
마니산 산채의 모든 음식은 인공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은 듯하다. 대문에 어쩌면 조금은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막상 입에 넣고 씹어보면 결코 심심하지 않다. 강화에서 건강한 밥상을 받기 원한다면 한번 찾아가 볼만한 곳, "마니산 산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