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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깨달음의 샘물 Jul 10. 2024

의심할 여지없는 안강 1타 맛집 "청정(淸靜) 한정식"

5점 만점에 5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을 보증합니다!!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에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 1491~1553)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서원이 있다. 옥산서원(玉山書院)이 바로 그곳인데, 옥산서원은 유네스코가 우리나라의 서원 9개를 묶어 "한국의 서원"이란 이름으로 세계유산을 지정할 때 그에 포함된 유서 깊은 서원이다. 


옥산서원은 서원 자체도 볼만하고, 또 서원 앞의 세심대(洗心臺)로부터 독락당(獨樂堂)까지 이어지는 골짜기 또한 정말 아름답다. 내가 우리나라의 서원을 수십 곳을 보았지만, 단언컨대 서원과 주변 풍광이 옥산서원만큼 잘 어우러진 곳은 없다. 다만 옥산서원을 들린 다음에 식사를 할만한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인데, 이 경우 오늘 내가 이야기하는 한정식집 "청정(淸靜)"이 문제 해결의 확실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일단 청정은 옥산서원 바로 옆. 자동차로 움직이면 채 2분이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다.

"청정"은 단순히 위치만 좋은 것이 아니고,  이곳을 찾은 분들의 "청정"에 대한 평가가 5점 만점에 5점일 만큼 음식이 뛰어나다. 사실 카페와 달리 음식점은 5점을 받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데, 내 이곳을 다녀와 보니 평가하신 분들의 판단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만큼 "청정"의 음식은 최고이며, 서비스 매너와 운영방식 등등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청정의 간판은 이렇게 큼지막하지만 도로변에서 안으로 들어간 곳에 세워져 있어서 길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데, 그래도 손님들은 다 알아서 찾아든다. 쉽게 얘기해서 뜨내기손님은 없다.

청정은 단층건물 전체를 쓰고 있는데, 건물 앞에 꽤 너른 마당이 있어 차를 갖고 찾아도 주차엔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여기가 청정의 입구. 

지금부터 청정을 찾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1. 먼저 입구 전면 우측에 영업시간을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데, 그에 따르면 영업은 11:50부터 14시까지 달랑 두 시간 동안만 한다. 

2. 다음으로 예약을 안 하면 식사는 사실상 "절대불가"하다는 것이다. 또한 예약은 전화로만 가능한데, 심지어 영업시간이 아닐 때에는 전화도 잘 안 받는다는 것. 

3.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반찬의 가짓수가 많아 1인은 식사가 불가하다는 점, 그리고 2인 일 때는 가격이 35,000원이라는 점이야. 3인 이상부터는 1인당 15,000원.

청정의 내부는 이렇게 모두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방에는 평균적으로 2개의 테이블이 있고.

복도에 쥘부채  하나를 정성스레 표구를 해서 걸어 놓았길래, 의미도 모르면서 그냥 사진을 하나 남겨놓았다.

방과 방사이에 유리문이 있는데, 두꺼운 통유리가 아닌 관계로 주인장은 점잖게 이것을 권하고 있다.

기본 상차림. 아, 저 물김치 맛이 일품인데, 아쉽게도 리필은 불가하다. 

이어서 요즘 맛보기 힘든 깔끔한 팥죽이 나오는데, 그 맛이 예술이다. 

이어서 다른 반찬들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정갈하고 또 맛있다. 

그렇게 하나씩 또 둘씩 반찬이 깔리다 보면, 어느새 이렇게 얼추 14가지의 반찬으로 식탁이 가득 메워진다. 

아, 된장찌개가 그 마지막을 장식하니 모두 15가지 반찬이 되는 건가? 된장찌개 또한 칼칼하면서도 시원하다. 아, 기장(?)이 들어간 밥도 감칠맛나게 맛있고. 

그리고 화룡점정은 누룽지가 찍어 준다. 밥맛이 좋은 이유를 말해주는 무쇠 솥이 눈에 띄고.

한정식 청정... 점수를 뺄 곳이 없다. 나 또한 5점 만점의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는. 아, 단점이 있긴 있다. 음식 맛에 끌려 반찬까지 남김없이 다 먹다 보면, 배가 너무 부르다는 것. 때문에 저녁 밥맛이 사라진다는 것.  그러나 이  때문에 평점을 깎을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청정 한정식". 한마디로 완전 강추!!이다. 혹여 근처를 지날 일 있다면, 걱정을 완전 붙들어 매 놓고 예약하기를... 절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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