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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할 여지없는 안강 1타 맛집 "청정(淸靜) 한정식"

5점 만점에 5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을 보증합니다!!

by 깨달음의 샘물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에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 1491~1553)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서원이 있다. 옥산서원(玉山書院)이 바로 그곳인데, 옥산서원은 유네스코가 우리나라의 서원 9개를 묶어 "한국의 서원"이란 이름으로 세계유산을 지정할 때 그에 포함된 유서 깊은 서원이다.


옥산서원은 서원 자체도 볼만하고, 또 서원 앞의 세심대(洗心臺)로부터 독락당(獨樂堂)까지 이어지는 골짜기 또한 정말 아름답다. 내가 우리나라의 서원을 수십 곳을 보았지만, 단언컨대 서원과 주변 풍광이 옥산서원만큼 잘 어우러진 곳은 없다. 다만 옥산서원을 들린 다음에 식사를 할만한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인데, 이 경우 오늘 내가 이야기하는 한정식집 "청정(淸靜)"이 문제 해결의 확실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일단 청정은 옥산서원 바로 옆. 자동차로 움직이면 채 2분이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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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은 단순히 위치만 좋은 것이 아니고, 이곳을 찾은 분들의 "청정"에 대한 평가가 5점 만점에 5점일 만큼 음식이 뛰어나다. 사실 카페와 달리 음식점은 5점을 받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데, 내 이곳을 다녀와 보니 평가하신 분들의 판단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만큼 "청정"의 음식은 최고이며, 서비스 매너와 운영방식 등등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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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의 간판은 이렇게 큼지막하지만 도로변에서 안으로 들어간 곳에 세워져 있어서 길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데, 그래도 손님들은 다 알아서 찾아든다. 쉽게 얘기해서 뜨내기손님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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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은 단층건물 전체를 쓰고 있는데, 건물 앞에 꽤 너른 마당이 있어 차를 갖고 찾아도 주차엔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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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청정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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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청정을 찾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1. 먼저 입구 전면 우측에 영업시간을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데, 그에 따르면 영업은 11:50부터 14시까지 달랑 두 시간 동안만 한다.

2. 다음으로 예약을 안 하면 식사는 사실상 "절대불가"하다는 것이다. 또한 예약은 전화로만 가능한데, 심지어 영업시간이 아닐 때에는 전화도 잘 안 받는다는 것.

3.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반찬의 가짓수가 많아 1인은 식사가 불가하다는 점, 그리고 2인 일 때는 가격이 35,000원이라는 점이야. 3인 이상부터는 1인당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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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의 내부는 이렇게 모두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방에는 평균적으로 2개의 테이블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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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 쥘부채 하나를 정성스레 표구를 해서 걸어 놓았길래, 의미도 모르면서 그냥 사진을 하나 남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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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방사이에 유리문이 있는데, 두꺼운 통유리가 아닌 관계로 주인장은 점잖게 이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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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상차림. 아, 저 물김치 맛이 일품인데, 아쉽게도 리필은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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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요즘 맛보기 힘든 깔끔한 팥죽이 나오는데, 그 맛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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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다른 반찬들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정갈하고 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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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나씩 또 둘씩 반찬이 깔리다 보면, 어느새 이렇게 얼추 14가지의 반찬으로 식탁이 가득 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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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된장찌개가 그 마지막을 장식하니 모두 15가지 반찬이 되는 건가? 된장찌개 또한 칼칼하면서도 시원하다. 아, 기장(?)이 들어간 밥도 감칠맛나게 맛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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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화룡점정은 누룽지가 찍어 준다. 밥맛이 좋은 이유를 말해주는 무쇠 솥이 눈에 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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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 청정... 점수를 뺄 곳이 없다. 나 또한 5점 만점의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는. 아, 단점이 있긴 있다. 음식 맛에 끌려 반찬까지 남김없이 다 먹다 보면, 배가 너무 부르다는 것. 때문에 저녁 밥맛이 사라진다는 것. 그러나 이 때문에 평점을 깎을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청정 한정식". 한마디로 완전 강추!!이다. 혹여 근처를 지날 일 있다면, 걱정을 완전 붙들어 매 놓고 예약하기를... 절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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