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바하(Johann Sebastian Bach,1685~1750)는 그의 음악생활을 아른슈타트(Arnstadt)에 있는 "바하교회(Bachkirche)"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시작하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 불과 18세에 불과했다. 그러니까 바하교회에서 겨우 18살의 어린 바하를 오르가니스트로 초빙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그가 얼마나 훌륭한 오르가니스트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아, 지금 우리가 보는 바하교회의 역사는 바하교회의 출입구 오른쪽 벽에 붙어 있는 안내판을 보면 되는데, 그에 따르면 원래 이자리에는 성 보니파티우스(St. Bobifatius, 672?~754)의 이름을 딴 보니파티우스교회(Bonifatiuskirche)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보니파티우스 교회가 1581년 도시 전체를 뒤덮었던 대화재로 전소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하여 1676년부터 1683년까지 7년에 걸쳐 새로이 교회를 건축하게 되었는데, 이 새로이 건축된 교회를 '새롭다'는 의미를 담아 신교회(Neue Kirche)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바하탄생 250주년이 되던 1935년부터 이곳에서 바하가 4년간 오르가니스트로 재직했던 사실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바하교회"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입구쪽에서 바라 본 바하교회의 모습인데,
보다시피 그 앞쪽에 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유료). 다만, 이 주차장이 전적으로 바하교회를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같기는 하다. 왜냐하면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붉은 색 건물이 아른슈타트의 시청사이니 말이다.
입구 양옆으로 바하교회측의 각종 공지사항을 알리는 게시판이 붙어 있는데,
관광객에게 중요한 개방시간은 다음과 같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10시부터 16시까지, 일요일엔 11시부터 15시까지. 연중 무휴
이글의 맨처음에 보여 준 바하교회의 모습이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바하교회와 그 모습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교회 등의 종교건축물의 경우 그 구조와 규모 때문에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이 달리 보인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가 많이 보았던, 그래서 우리에게 익숙한 바하교회의 모습은 이것이다.
그런데 태양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찍은 위 사진은 태양광이 번져 막상 교회의 모습이 잘 안보이인다. 하여 약간 앵글을 달리하여 사진을 찍었더니, 이제서야 바하교회의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 아, 교회 전면에 드리워진 휘장은 2023년 7월 6~9일에 열리는 "아른슈타트 바하 축제(BACH FESTIVAL ARNSTADT)"를 알리는 것인데, 아쉽게도 2주뒤라 바하축제의 모습은 전해주지 못한다.
바하교회(Bachkirche)
교회 밑의 축대 한 복판에 "이 교회에서 바하가 1703년부터 1707년까지 그의 첫번째 오르가니스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쓰여져 있다.
바하교회의 측면에도 출입구가 있기는 한데, 이 출입구는 평상시에는 폐쇄되어 있다.
바하교회의 겉모습을 보았으니, 이제 교회안으로 들어가볼 시간이 된 듯하다. 교회의 내부모습인데, 내진(內陣)은 아주 소박하다.
제단 또한 그 흔한 제단화 한점 없이 극히 심플하다.
교회나 성당은 그 곳의 주인을 위한 제단이 주목받기 마련이고, 그에 상응해서 제단이 가장 화려하게 꾸며지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그곳을 찾는 이들도 제단을 가장 주의깊게 바라보기 마련이고. 그런데 바하교회는 제단보다는 제단에서 바라보는 뒷면의 모습이 훨씬 더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건 의심할 여지없이 바하가 연주했다는 파이프오르간 때문이다. 바하교회의 뒷면 모습인데, 시 이 편이 훨씬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파이프오르간만 사진에 담아 보았다. 아, 이 오르간은 뮐하우젠(Mühlhausen) 출신의 당대 당대 최고의 오르간 제작자인 벤더( Johann Friedrich Wender, 1655~1729)가 이 교회 3층에 1699년부터 1703년까지 4년에 걸쳐 제작한 오르간이다. 한편 이 오르간의 완공후 그를 검사하고 시험적으로 연주해 보기 위하여 18세의 바하가 초빙되었고, 그 이후로 바하가 이곳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하게 된다. 물론 지금의 오르간이 벤더가 제작했던 오르간은 아니고, 그후 몇차례에 걸쳐 손을 보아 지금에 이르고 있기는 하다.
바하교회 뒷편, 성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에어푸르트거리(Erfurtstraße) 초입에 분수가 하나 보이는데, 이것이 1573년에 제작된 호펜분수(Hopfenbrunnen)이다. 분수 꼭대기에 한손엔 창을, 리고 다른 한손엔 방패를 들고 있는 완전 무장을 한 기사가 서있다.
호펜분수와 바하교회를 한 장의 사진에 담아 놓기는 했는데, 구입한 엽서 속의 사진이 더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사진을 보여준다.
아레 사진처럼 여러장면으로 분할된 사진이 담겨있는 바하교회 엽서도 한장 구입했는데, 내가 보여주지 못한 교회의 모습은 이를 통해 확인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