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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분위기가 환상적 앙상블을 이루는 군산맛집...

은파호숫가의 낙원,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라디소(PARADISO)입니다.

by 깨달음의 샘물 Jan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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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군산시 나운동과 지곡동에 사이에 은파호수(銀波湖水)라는 곳이 있는데, 언제부터 이런 호수가 있었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15세기에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이란 책에 따르면, 이곳에  “미제지(米堤池)”라는 이름의 저수지가 예부터 있었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그 이름은 미제(米堤) 저수지나 미제호수가 되어야 함이 정상인데, 이곳이 은파호수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975년에 이곳 일대를 유원지로 만들려는 계획을 구상한 사업가가 영업허가 신청서에 자신의 아버지의 호인 은파(銀波)를 붙여 허가를 받으면서 언젠가부터 은파호수라는 이름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젠 그것이 공식적인 이름이 되어버렸다는


워낙 크고 넓은 호수여서 은파호수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한도 끝도 없으니, 은파호수에 관한 이야기는 그저 몇 장의 사진을 보여주는 선에서 그치기로 하겠다. 은파호수에 관해서는 내 이미 따로 이야기한 적도 있고, 무엇보다 이번 글은 은파호수에 관한 것도 아니니 말이다. 

은파호수 풍경, 그 1 은파호수 풍경, 그 1 
은파호수 풍경, 그 2은파호수 풍경, 그 2
은파호수 풍경, 그 3은파호수 풍경, 그 3
은파호수 풍경, 그 4은파호수 풍경, 그 4
은파호수 풍경, 그 5은파호수 풍경, 그 5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이번 글에서는 이태리어로 낙원을 뜻하는 PARADISO란 이름을 가진 은파호숫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 먼저 입구. 고급진 분위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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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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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만 허락한다면, 답답한 실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은파호수가 보이는 옥외 공간으로 뛰쳐나올 것을 권한다. 무언가 이국적인, 유럽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지는 옥외공간은 - 중앙에 서양인 부부가 앉아 있어 그런 느낌이 더 강해졌을지 몰라도 - 딱 독일의 비어가르텐(BIER GARTEN) 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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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는 호수가 잘 안 보이지만, 호수 쪽으로 가까이 가면 이런 멋진 장면과 만날 수 있다. 환할 때 가서 시시각각으로 조금씩 어두워지는 은파호수를 바라보며 음식과 술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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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자처한다면 피자는 필수이고, 그렇다면 화덕 또한 없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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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공간은 오픈시켜 놓았는데, 다만 식재료를 다듬는 공간은 화덕 뒤에 숨겨 놓았다. 뭐, 주인장이 보여주기 싫은 곳이라면, 나도 구태여 볼 생각은 없어서 떠로 사진을 남겨 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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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파라디소의 음식 이야기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다. 오늘의 만찬을 위해 제주도에서 날아온 교수가 면세점 가격으로도 70,000원을 웃도는 최고급 이태리 와인을 한 병 들고 왔다. 물론 레스토랑, 그것도 와인을 취급하는 레스토랑에서 이것을 마시려면 당연히 Corkage Fee를 부담하여야 하는데, 파라디소는 병당 15,000원이라는 아주 합리적 가격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치즈 플래터를 그냥 내어 준다. 감동,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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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많아 주문을 해도 음식이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4명이 각각 하나씩 모두 4개의 메뉴를 동시에 주문했다. 치즈 플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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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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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곤졸라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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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독일식 소시지까지... 이렇게 4가지를 주문했는데,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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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음식들을 다 먹기에 와인 한 병은 턱없이 부족했는데... 와인 리스트에서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프랑켄 와인을 발견하고 그것을 택해 와인을 한병 더 마셨는데, 아쉽게도 술에 취하고, 분위기에 또 한 번 취하다 보니 사진을 남기지는 못하였다는... 등불이 켜질 때쯤 바이젠 비어로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바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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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쯤 되니 우리가 주문했던 음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거의 바닥을 드러낸다. 하여 이베리코 하몽 + 살라미를 추가하고 다시 필스로 갈아탔는데, 어이쿠 이것도 사진을 안 남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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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SO. 분위기면 분위기, 맛이면 맛, 정말 나무랄 데가 하나 없다. 그에 더하여 음식값까지 합리적이고.

아, PARADISO에는 눈에 안 보이는 또 한 가지 매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종업원들의 친절이다. 특히 소믈리에라고 추정되는 여종업원의 와인 관련 서비스는 정말 일품이었다. 

근래 들어 이렇게 흡족한 술자리를 가졌던 적이 있었던가? Never !!

PARADISO, 정말 강추한다. 군산을 가게 되면, 반드시 찾아가 음식이나 술을 하면서 내 이야기를 확인해 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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