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회복되는 가장 자연스러운 길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마음이 회복되는 가장 자연스러운 길
우리가 세상을 이해할 때 가장 먼저 사용하는 두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있다와 없다입니다. 이 두 단어는 서로 반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한쪽만 따로 존재할 수 없고, 둘은 서로를 통해 의미를 갖습니다.
있다는 말은 결국
보이지 않았던 것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뜻이고,
없다는 말은
있던 것이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삶과 죽음이 서로를 통해 의미를 갖듯,
빛과 그림자가 서로를 완성하듯,
있음과 없음도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결국 우리가 마주하는 핵심은 존재입니다.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많은 혼란은 바로 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억지로 부정하려 할 때 생깁니다.
이미 벌어진 일을 없었던 일로 만들려 할 때,
내 안에서 일어난 감정을 애써 밀어내려 할 때,
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지 않으려 할 때,
마음은 균형을 잃습니다.
그때 우리는 불편함과 짜증, 때로는 깊은 고통까지 느끼게 됩니다.
누군가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말할 때,
우리가 본 것을 보지 않았다고 부정할 때,
자연스레 분노하거나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도 같습니다.
인간은 사실을 사실로 보고자 하는 성향을 본능처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성향을 우리는 흔히 정의감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정의에 대한 생각은 다릅니다.
왜냐하면 각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은 자신이 객관적이라고 믿지만,
진정한 객관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잠시 내려놓는 데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산을 보면서도 산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덧씌운 의미와 해석, 기억과 감정을 함께 봅니다.
그래서 산이 필요 이상으로 무겁게 느껴지거나
혹은 의미 없는 돌덩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산이 그렇게 생긴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바라본 것입니다.
자신의 해석을 잠시 비켜놓고
산을 산으로,
물을 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사실과 판단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정돈됩니다.
이때부터 마음은 스스로 회복하는 길로 들어섭니다.
이는 억지로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본래의 자리를 되찾으며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생깁니다.
화가 쉽게 가라앉고,
오래 가던 상처가 약해지며,
나를 미워하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고,
타인을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세상이 덜 두렵고 덜 혼란스러워집니다.
이는 자신의 시선이 왜곡되지 않고 사실과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본다는 것은 희망을 버리라는 말도 아니고,
감정을 억누르라는 말도 아닙니다.
그저 지금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작은 움직임이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첫 걸음입니다.
그리고 그 한 걸음이 반복될 때
마음은 스스로 균형을 회복합니다.
이 글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한 문장
있는 것을 없다고 하지 않고,
없는 것을 있다고 하지 않는 것.
이 단순한 정직함이 마음을 건강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