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갈렙 Feb 07. 2024

‘행복은 등급순이 아니잖아요’

일부만 보다가 다른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게



“어? 이 세탁기는 1등급이 아니네?”



가전 매장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다. 여기서 등급이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말한다. 전기세와 관련이 있는 그것 말이다.


생각보다 소비자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굉장히 민감하다. 그래서 1등급(참고로 1등급이 가장 좋은 등급이다.)이 아닌 제품은 아예 선택지에서 제외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다.




‘전기세’




정말 중요하다. 매달 내야 하는 고정비이다 보니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그 제품의 등급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건 아니다. 하나의 요소이다.

즉, 에너지소비효율등급‘만’을 중요하게 따지고 다른 요소들을 보지 않는다면 정작 좋은 제품을 선택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요즘 제품들은 웬만하면 좋은 모터를 사용하기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달라도 전기세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등급 표기 숫자보다는 연간 전기세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비단 세탁기를 고를 때만이 아니라, 우리는 대상의 일부분만을 보고 대상 자체를 단정 지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어떤 현상이든.



이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한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이야기를 아는가? 장님들이 각자 코끼리를 만져보고 얘기를 나누는데, 다리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는 나무 기둥과 같다.’라고 하고 귀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는 부채와 같다.’라고 주장한다는 이야기다. 코끼리의 일부만 만지고 전체를 추론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가. 사람의 한 면만 보고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겠지’ 생각하고 심지어 직접 경험하거나 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들은 것을 바탕으로 ‘편견’을 갖는다.




이러한 ‘편견’을 조심하고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좋은 제품을 놓치는 것만이 아니라 좋은 사람, 좋은 기회를 놓쳐버릴 수 있을지 모르니.




이전 18화 헹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