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는 나에게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날이기도 하다
학교 생활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다. 기말고사도 끝나고 드디어 기다리던 방학이 다가왔다. 친구들은 저마다 방학 계획을 세우며 들떠 있었다. 나도 그동안 미뤄왔던 취미 생활을 하거나 여행을 갈까 생각하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어느 날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을 확인하니 여유로부터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안녕하세요! 지현 잘 지내고 있나요?
여전히 밝고 따뜻한 그녀의 인사말이었다. 우리는 온라인 펜팔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되어 몇 달째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고 있었다. 서로의 일상과 문화를 공유하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최근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과 가족들과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이번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제주도나 다른 해외로 갈 예정인데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어요.'
'와 정말요? 제주도에 오게 되면 꼭 알려줘요! 제가 추천해 줄 곳도 많아요!'
나는 답장을 쓰며 그녀의 여행 계획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다. 그녀는 여행 준비로 바쁘지만 기대에 차 있었다.
며칠 후 여유에게서 답장이 왔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아니지만,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꼭 연락할게요! 그런데 여행 중에는 이메일 확인이 어려울 것 같아요 혹시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사용하나요? 아이디를 알려주시면 더 자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의 제안에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아이디를 알려주었다.
이렇게 우리는 이메일 외에도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그녀와의 대화는 더욱 빈번해졌고, 소소한 일상부터 그날그날의 느낌까지 공유하게 되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여유는 먼저 안부를 전해왔다.
'한 해 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우리가 비록 대화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앞으로 더 좋은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새해에도 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요!'
나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며 답장을 보냈다.
'여유도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여행도 즐겁게 다녀오고 나중에 이야기 많이 들려줘요'
그녀는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답했다
'그럼요! 사진도 많이 찍어서 보여줄게요!'
비록 직접 만날 수는 없었지만 우리는 서로의 일상 속에 큰 힘이 되어 주고 있었다. 그녀의 메시지는 지치 하루를 위로해 주었고 새로운 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방학 동안 우리는 카카오톡으로 더욱 자주 소통하게 되었다 그녀는 여행지에서 찍은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그곳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여기는 정말 아름다워요! 다음에 꼭 와봤으면 좋겠어요'
나는 그녀의 사진을 보며 답했다.
'정말 멋지네요! 나중에 꼭 가보고 싶어요. 여유가 안내해 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꿈과 계획을 공유하며 더욱 가까워졌다. 그녀와의 대화는 내게 큰 위로와 즐거움이 되었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 우리는 새 학기를 앞두고 서로를 응원했다.
그녀의 온기는 화면을 넘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비록 물리적인 거리는 멀지만 우리는 언제나 가까이에 있었다. 연말연초의 인사는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더욱 깊이 연결해 주었다.
앞으로도 어떤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갈지 기대되었다. 그녀와 함께라면 나의 이야기는 행복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