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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한잔 Sep 15. 2024

익숙한 낯선 그녀의 첫인사

나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녀는 내게 첫인사를 하며 안부를 전해주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교 생활에 적응해 나가던 중이었다 어느 날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을 확인하니 낯익은 아이디로부터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여유였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있나요?"


여전히 밝고 따뜻한 그녀의 인사말이었다. 우리는 온라인 펜팔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 되어 몇 달째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고 있었다. 여유는 대만에 사는 1살 어린 여학생으로 서로의 일상과 문화를 공유하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최근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과 대만의 전통 축제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첨부된 사진 속에는 화려한  색감의 등불과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번 주말에 가족과 함께 축제에 다녀왔어요. 정말 즐거웠답니다! 한국은 요즘 어떤가요?"


나는 그녀의 메시지를 읽으며 미소 지었다. 그녀와의 대화는 항상 새로운 배움과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나는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여유! 한국도 요즘 봄꽃이 피어서 정말 아름다워요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 다녀왔어요~"


우리는 서로의 나라에서 겪는 일상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여유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했고 나는 대만의 언어와 문화를 더 알고 싶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언어를 가르쳐주며 더욱 가까워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일상의 소소한 고민까지도 공유하게 되었고 뿐만 아니라 시험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나 대학입시 준비 등 여러 에피소드 등을 털어놓으면 그녀는 언제나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어느 날 나는 여유에게 물었다.


"대만에서는 어떤 음악이 인기 있나요? 추천해 줄 만한 노래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그녀는 곧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물론이죠!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몇 개 보내드릴게요 지현도 좋아하는 한국 음악이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


우리는 음악을 공유하며 서로의 취향을 알아갔다 그런데 한 가지 신기했던 점은 그녀는 대만 노래보다 한국노래를 더 많이 알고 있었고 특히 CNBlue 정용화 가수를 매우 좋아했다 그 가수의 노래를 알려줬을 때 나도 많이 들었던 노래라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대화하기 매우 좋았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여유는 먼저 안부를 전해왔다.


"언제나 저와 대화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나는 그녀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며 답장을 보냈다.


"여유도 내가 바빠서 답장을 못했었는데 그래도 내게 답장을 먼저 해주면서 안부를 물어봐주고 인사해 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비록 직접 만날 수는 없었지만 우리는 서로의 일상 속에는 큰 힘이 되어 주고 있었다 그녀의 메시지는 지친 하루를 위로해 주었고 새로운 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어느 날 여유는 한국어로 쓴 짧은 글을 보내왔다.


"안녕하세요 지현! 저는 오늘 떡볶이를 만들었어요 매우 맛있어요! 하지만 너무 매워요ㅠㅠ"


그녀의 노력에 감동하여 나는 그녀에게 한국어 공부를 도와주기로 했다. 우리는 영상 통화로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 주며 웃음을 나눴다. 때로는 발음이 어려워 실수도 했지만 그조차도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그녀는 대만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과 함께 그곳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나는 한국의 전통과 명소에 대해 알려주며 언젠가 서로의 나라를 여행해 보자고 약속했다.


'나중에 미래에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중간에 여유가 있을 때 대만으로 여행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녀는 웃으며 동의했다.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때까지 열심히 공부해야겠네요'


우리는 서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학업에도 최선을 다했다. 그녀와의 대화는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익숙한 듯 낯선 그녀의 첫인사는 이렇게 우리의 특별한 우정으로 이어졌다. 여유의 존재는 내 삶에 새로운 빛이 되어 주었고 우리는 국경을 넘어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앞으로도 어떤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갈지 기대되었다. 그녀의 온기는 화면을 넘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비록 물리적인 거리는 멀지만 우리는 언제나 가까이에서 응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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