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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구의 엄마 Oct 15. 2023

입장권 내시면 스크류바를 서비스로 드려요

역할놀이에 진심인 아이

오늘 밤 아이 방에서

드론쇼를 볼 수 있다.


아이와 입장권을 만들었다.

이렇게 적을까? 저렇게 적을까?


오후에 열심히 놀고 들어왔는데 피곤했나 보다.


저녁 먹고 손 씻고 오자마자

긴 쿠션을 껴안고 바로 잠들었다.


다행히 저 즈음 다시 일어날 것 같긴 하다.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딸이라면 알록달록 꾸미고 그랬겠지만, 아들이다 보니 많이 건조한 입장권.


아이와 밖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들어와서

저녁 준비하는 중간에 잠깐 만든 거다 보니

예쁘게 꾸밀 시간은 없었다.


아직 글씨를 쓰진 못해서

아이는 옆에서 어떤게 좋은지 말해 주었다.


역할놀이에 진심인 아이라 이따 아이 방 앞에서

진지하게 입장권 확인할 모습이 상상된다.


입장권 보여주세요.

네. 들어오세요.

이제 곧 시작할 거예요.

여기 앉아서 보세요.


벌써 귀엽다.




아이가 한숨 자고 일어나서

입장권을 받을 시간이 되었다.


‘입장권 내시면 스크류바를 서비스로 드립니다.’

라면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주었다.


요즘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다.

아이도 하나 먹고.

나도 먹고.


자고 일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 깜깜한 방이 싫은지 아이는 드론쇼는 잠깐 보고 말았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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