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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대니얼 Apr 10. 2024

➍ 주체적인 소비자가 되도록 가르치라.

부유한 자녀로 키우는 경제교육 10계명 [4계명]

우리 아이들의 소비 중 비합리적인 소비행태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문제라고 여겨지는 것이 바로 ‘동조소비’이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동조소비 현상의 예로는, 대한민국 음식산업 역사상 제조회사도 예상치 못한 품귀현상을 일으켰던 2014년 허니버터칩당시 오픈런 현상도 대단했고, 봉지 뜯어 2개 먹고 중고나라에 내다 팔았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고 한다. 품절대란 2022년에 부활한 포켓몬빵도 기억할 것이다. 빵 봉지 안에 들어있던 띠부띠부씰을 당근마켓에서 거래를 경험한 바 있다. 이를 ‘밴드왜건 효과(Band wagon effect)’라고 부른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또래와의 유대감을 느끼거나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 동조의 욕구가 더욱 뚜렷해진다. 다른 애들 다 있는데 나만 없어라는 인식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동조소비는 충동적인 동조 성향으로 인해 결국 과도하게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던 사건도 있었다. 2011년 당시 제2의 교복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세를 탔던 미국의 등산 아웃도어 브랜드인“노스페이스 패딩”소비 열풍이다. 브랜드의 좋은 옷을 함께 사 입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들이 다 입고 다니는 옷을 나만 없다고 생각하는 태도의 문제이다. 


2011년 당시 <한겨레21>에서는 요즘 10대들의 겨울 패션경향은 가히 전국 통일 수준이라 언급했다. 친구들의 집단에 속하기 위해서,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선택한다면 문제가 된다는 것. 나무위키에 따르면 2010년경 노스페이스 패딩이 유행할 당시에는 패딩 색깔에 따라 계급도 정해져 있었다고 한다. 


또한 <한국경제(2017.11.14.기사)>에서는 ‘등골 브레이커’란 단어를 만들어냈던 노스페이스 패딩 문제 후 6년 만에 벤치다운이라는 롱패딩의 유행을 알린 기사를 냈다.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특정 하루에만 56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였다. 그 중 39만원짜리 ‘레스터’는 전국적으로 동이 났다고 한다.


노스패이스 패딩에 버금가는 이 롱패딩에 대해서 일부 학교에서는 고가 제품이라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패딩 착용을 금지해 논란이 벌어지기 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교복보다 더 싼 30만원대 롱패딩도 못 입게 하는 게 말이 되냐”,“교복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면서 추워서 입는 옷을 왜 금지하나”등의 불만도 있었다고 한다.                                                                                               

<한겨레(2012.1.9.기사)> ‘너도나도 패딩 입고 산으로 가는 이유는?’의 제목을 단 학생수습기자 5명의 눈을 통해 노스페이스 패딩의 문제를 군중 심리, 우월감, 소속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성적은 낮은데 브랜드로 자존감을 회복한다고 했다. 과연 자존감이 이렇게 회복된다는 것일까.

그들의 그룹에서 소속감 내지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동조소비를 할 것이 아니라자신의 필요에 따라 소비를 결정할 때 또래-압력(peer-pressure)을 이기는 힘을 가지게 된다   

  

“소비로 나의 부족한 자존감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것으로 

부족한 자존감을 채워야 하는 것이다.”    

 

옛말에 동가홍상(同價紅裳)이란 말이 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로, 치마 중에는 다홍치마가 단연 으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같은 가격이라면 당연히 다홍치마를 골라야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소비에 있어서는 다른 이야기여야 한다. 많은 사람이 다홍치마를 좋아한다고 해도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굳이 다홍치마를 구매할 필요가 없게 된다. 특히 또래 압력이 강하고 동조소비가 익숙한 우리의 자녀들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은 다홍치마를 선택해도 나는 청색 치마를 선택할 수 있는 주체성이 필요하다그래서 동가청상(同價靑裳)의 태도가 필요하다.


이는 훗날 자산을 가지고 투자를 할 때 대중을 따라가지 않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이는 자산을 모으기 힘든 원인을 하나 해결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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