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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 Aug 23. 2023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4. 자전거 입문 편


You have to exercise, or at some point you'll just break down.

운동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당신은 고장 날 것이다.


버락 오마마 전 미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단순히 신체에 한정한 말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신체의 자극을 통해서 발생하는 도파민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신체는 물론이고 마음까지 건강해지거든요. 땀으로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듯, 마음에 쌓여있는 노폐물도 배출해야 합니다.


이성과 감정에 온갖 노폐물이 가득차면 눈 앞의 어떤 것도 마주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아프니 몸도 아파요. 빈약하고 편협한 정신 상태지만,다행히  자전거를 타는 것은 참 좋았어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을 달렸습니다. 길게 뻗은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즐거움은 사회와 대인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상당 부분 상쇄시켜 줬어요. 방향보다는 속도를 우선시하는 사회에서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장면들이 참 많습니다. 빠르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요.


방향을 잡고 그저 페달을 밟습니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아요.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눈앞에 새로운 것이 보입니다. 원래부터 존재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이에요.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Just do it. 참 멋있는 광고 카피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평평하게 만들어진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리는 것은 생각보다 꽤나 상쾌합니다. 속이 뻥 뚫리기도 하고, 그렇게 달리면서 땀을 흘리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려요. 반복하는 취미가 된다면 심폐기능과 근육 강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퇴부 근육은 신체에서 가장 큰 근육이에요. 자전거 입문. 어렵지 않습니다. 자전거로 온갖 노폐물과 쓰레기를 다 날려버리세요.




자전거를 취미로 시작하려는 초보자라면 동호회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정기적으로 하는 단체 라이딩을 통해서 안전하게 실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여러 라이딩 코스도 접할 수 있어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불편하다면 혼자 시작하면 됩니다.  요즘은 지자체별로 자전거도로와 코스를 워낙 잘 갖추어져 있어요. 생활권을 중심으로 검색을 해보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저처럼 나만의 라이딩을 시작하시는 분이라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자전거

우선 자전거를 구입해야겠지요. 절대로 고가의 자전거로 시작하지 마세요. 취미가 맞는다면 그때 가서 본인의 성향에 맞는 바이크로 기변 하면 됩니다. 추천하는 자전거 종류는 네 가지예요.


-보통의 우리가 자전거라고 인식하고 있는 모양의 일자 핸들로 되어 있는 하이브리드 자전거.

-타이어가 조금 더 두꺼운 MTB, 산악자전거.(산에서만 타는 자전거는 아닙니다 ^^)

-드롭핸들바로 휘어진 모양을 한 핸들과 얇은 타이어로 가속에 장점이 있는 로드 사이클.

-허리를 세운 자세로 앉을 수 있는 작은 타이어를 가진 미니벨로.


디스크 질환이 있거나, 운동에 자신이 없다면 미니벨로 형태의 자전거는 큰 안정감을 줍니다. 디스크 브레이크가 탑재되어 있다면 제동력 측면에서 더욱 안정적입니다.


자전거의 가격과 브랜드는 천차만별입니다. 초보자의 경우는 고가의 외국 브랜드보다는 삼천리, 알톤 같은 국내 가성비 브랜드로 구매를 추천해요. 어지간한 동네에 다 입점해 있을 겁니다. 타이어 펑크 등 향후 손쉬운 AS 등 자전거 관리도 수월해요. 성능도 좋습니다.


저는 칼라스 20 모델로 입문했어요.  MTB 모델이고, 50만 전 후로 구매 가능합니다. 시마노 21단 기어와 디스크 브레이크가 탑재됐고 가성비가 아주 좋은 녀석이에요. 로드 사이클의 경우는 트랙(TRACK)의 AL2 모델을 추천합니다. 일반적인 로드 사이클에 비해 타이어가 조금은 더 두꺼워서, 로드바이크의 속도감과 MTB의 안정적인 장점을 모두 느끼실 수 있어요. 시마노 16단 기어와 디스크 브레이크가 탑재되어 있고 구매는 200만 원 정도인데 같은 성능으로 국내 브랜드로 찾는다면 절반으로 가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중고마켓을 이용해서 시작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기변 하려는 사람 수요가 많아서인지 중고마켓에 꽤 많은 물량이 나오네요.


-클릿슈즈

자전거를 타는 분들을 보면 전용 신발을 신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클릿 슈즈라고 하는 건데요. 자전거 페달에 신발을 걸어 페달을 밟는 방식으로, 자전거로 전하는 에너지의 효율성을 올려줘요. 클릿슈즈를 착용하려면 자전거 페달 역시 클릿 페달로 변경해야 해요. 페달에 신발에 고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넘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클릿슈즈의 사용은 안정성과 위험성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클릿슈즈를 이용한다면 평균속도가 3~5km 정도 빨라지긴 해요. 바이크가 익숙하지 않다면 그냥 편한 운동화를 추천합니다.


-헬멧, 고글

손해사정사 직업병 때문인지 유독 안전사고에 민감합니다. 사고는 정말 예고 없이 허무하게 발생해요. 조심해야 합니다. 신체 가장 중요한 머리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헬멧의 선택은 아주 중요합니다. 주행 중에 마주하는 바람과 벌레 등의 이유로 고글 역시 필요한 아이템이에요.


헬멧은 3만 원 전후면 구매 가능한데,  저는 고글과 일체형인 헬멧을 추천합니다. 일체형은 5만 원 전후면 구매할 수 있어요. 시력에 맞는 스포츠형 고글이 있는 분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별도의 고가의 고글을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고글을 처음 쓰는 분이라면 불편하기도 하고, 시력까지 고려한다면 가격이 많이 올라갑니다. 고글 일체형 헬멧으로 디자인과 성능을 다 잡은 모델들이 많습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겠죠.


-자전거 의류

 이번에는 옷을 좀 살펴볼까요? 쫄쫄이 같은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시는 어르신들 많이 보셨지요? 기능성이 있는 옷이면 당연히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것만도 아니에요. ㅋㅋ장비를 갖추고 라이딩을 한다는 스스로의 기분으로 더 즐거운 취미생활이 될 수는 있겠지요. 통풍 잘 되는 옷으로 계절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등산 갈 때 꼭 등산복을 입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여러분들의 스타일에 맞게 입으세요.

다만 장시간의 라이딩의 경우에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낙차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요. 장갑은 손바닥에 쿠션이 들어간 제품으로 구매하시면 좋습니다. 인터넷 검색하시면 1~2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속도계

 자전거와 헬멧, 복장까지 결정을 했다면 이제 준비는 다 마쳤습니다. 잠깐 추가적인 옵션을 좀 살펴볼게요. 속도계입니다.

 저는 운동을 할 때 체력을 고갈시킬 듯 극한으로 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도파민이 좀 나오나 봐요. 오늘은 그냥 경치도 보고 천천히 샤방샤방 샤방라이딩을 해볼까 하다가도 막상 페달을 밟으면 혼자만의 레이싱으로 변질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자전거에 설치한 속도계가 저를 자극해요.


저처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뭐든 적당한 것이 좋겠지요. 속도계는 기록경신의 목적보다는 운동에 작은 재미를 추가해 주는 옵션으로 생각하셔도 좋겠어요. 거리와 속도, 심박등 여러 가지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속도계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가* 속도계가 유명하고, 그중에는 100만 원을 넘는 제품들도 많아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3~5만 원대의 저가 제품들도 꽤 있습니다. 저도 3만 원대의 제품을 하나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거리, 평균속도, 최대 속도, 주행시간, 온도 등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줘서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마음은 가*이지만, 현실은 가성비예요.




 로드바이크의 경우는 드롭핸들바와 기어 변속에 대한 연습은 조금 하셔야 해요. 어색함을 익숙함으로 만들 시간이 필요합니다. 헬멧은 필수예요. 특히 한강 도로 나 인천 아라뱃길 같은 자전거도로의 경우에는 시속 30km 이상으로 달리는 라이더가 꽤 많습니다. 충돌한다면 교통사고의 충돌과 다를 것이 없어요. 안전은 필수입니다.


서울 동쪽으로는 팔당을 향하는 코스가 유명해요. 서쪽으로는 일산 파주 방향으로 달릴 수 있습니다. 두 곳 모두 한강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코스예요. 그런데 여의도- 반포 구간은 이용객들이 워낙 많습니다. 이런 곳은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도로 인식이 없는 사람들이 아직 많아요. 자전거도로로 뛰어드는 보행인, 자전거도로로 걷는 보행인 등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급정거에도 주의하셔야 해요. 잠시정차를 해야 한다면 속도를 줄여가면서 도로 가장자리로 빠지셔야 해요. 급정거는 추돌사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천 쪽으로는 아라뱃길 자전거도로가 좋습니다. 한강 자전거도로에 익숙한 라이더들이 아라뱃길을 타고나면 그 경치와 한적함에 많이 놀라곤 합니다. 아름답고, 무엇보다 인적이 뜸해요. 검암역, 계양역, 김현아 등 주차할 곳도 많이 있으니 아라뱃길을 달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김포현대아울렛을 시작으로 정서진까지는 모두 평지코스로 자전거로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요.

일몰 시간의 라이딩이라면 일몰을 바라보며 달리는 특별한 라이딩을 할 수 있어요.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기도 합니다. 러닝을 제외한다면 자전거 타기는 일상에서 꽤나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인 동시에 마음에 쌓인 노폐물을 쉽게 배출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원하는 방향을 잡고 그저 페달을 밟아요. 속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진 출처 :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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