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달릴 준비는 되어 있어요
아침 운동길,
풀숲에 쓰러져 있던 전동킥보드 하나.
무심히 지나치려던 순간,
몸체 아래 적힌 문구 하나가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넘어졌어요 HELP!"
그 모습이 마치
말을 거는 듯 다가왔습니다.
넘어진 물건도, 쓰임을 잃은 존재도,
그리고 사람도,
가끔은 누군가의 손길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날 이후,
넘어진 것들에 대한 저의 시선과
태도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지금 당장은 쓰러져 있어도,
일으켜 세워주고, 먼지를 한번 털어주면
다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
그 말은
당신도,
나도 마찬가지라는
작은 위로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