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벤치 사용법

쓰담쓰담

by 이운수
달벤치 사용법.jpg


달벤치에 앉으면

달님 내려와

머리 쓰담쓰담


오늘도

잘했대요




고된 하루를 마치고,

작은 달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을 때,


지저귀는 새소리와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우는 그 순간,

누군가 말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는 듯한

위로가 찾아왔습니다.


이 시는 그 짧은 감각을 붙잡아 표현한 것인데요.

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 안에는 오히려 더 깊은 위로가 있었습니다.

마치 달님이 머리를 쓰담쓰담해주는 것처럼 말이죠.


그날 이후,

달벤치에 앉을 때면

저는 모자를 벗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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