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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순 May 13. 2023

내가 여기 있습니다

32. I see you


I see you.

(나는 너를 본다)


영화 <아바타>에서 나비족끼리 나누는 인사말이다.


본다는 것은 나'를 보는 '너'의 프레임이 무엇인지 파악할 때만 가능한 표현이다. 네가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는 보아도 본 게 아니다. 우리가 한 장의 그림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그 그림 속에 들어가 있는 나를 보는 것이며, 하나의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그 안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내가 이미 그 사건 안으로 휩쓸려 들어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본다는 것은 '너'의 프레임 속에 들어가 있는 '나'를 보는 것이다. 너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아니면 너의 프레임에 갇혀 발버둥치는지.


나비족이 나비족에게 I see you라고 말할 때, 네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걱정하는지 안다는 뜻으로 들리듯이 우리가 서로에게 I see you라고 말할 때도 서로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말로 들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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