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인간」: 팝업스토어처럼 짧고 강렬하게 도전하고 떠나는 사람
세상에는 두 가지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몰두하며 차곡차곡 깊게 쌓아가는 방식의 삶입니다. 마치 한 자리에서 꾸준히 운영되는 가게처럼요.
반면, 또 하나의 방식은 새로운 경험에 짧고 강렬하게 경험한 뒤, 다음을 향해 떠나는 삶입니다. 마치 한 장소에서 잠깐 열렸다가 사라지는 팝업스토어처럼요.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인공은 바로 후자, ‘팝업인간’입니다.
‘팝업인간’은 팝업스토어처럼 짧고 강렬하게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1) 정의
- 팝업인간(Homo Popupianus)
1. 한 가지 분야나 직업에 정착하지 않고, 마치 팝업스토어처럼 다양한 프로젝트나 도전을 짧고 강렬하게 시도한 뒤 떠나는 사람.
2. 정착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며, 경험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나타내는 용어.
*대표 습성: 요즘 뭐 하냐고 물어볼 때마다 매번 새로운 걸 하고 있음.
2) 행동패턴
- 이름 : 신설아
- 키 : 163
- 직업 : 디자이너
- MBTI : ENTP
- 취미 : 인스타 피드 올리기
점심시간, 설아는 회사 동료들과 카페에 앉아 따뜻한 라떼를 홀짝이고 있었다. 늘 하던 대로 직장 얘기, 주말 얘기를 나누던 중, 한 동료가 갑자기 휴대폰을 내밀며 말했다.
“야, 얘 좀 봐봐. 필라테스 시작하고 한 달 만에 5kg 빠졌대!”
설아의 눈길이 화면으로 쏠렸다. 인스타그램 속 사진에는 밝게 웃는 동료의 친구가 필라테스 기구 위에서 유연하게 다리를 뻗고 있었다. 사진 속 그녀는 건강미 넘치는 몸매와 자신감 있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옆에는 비포-애프터 사진이 나란히 있었다.
설아의 눈이 반짝였다.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였지만, 사진 한 장이 강렬한 동기를 만들어냈다.
"진짜? 나도 해볼래. 어디 다녔대?"
“우리 회사 근처야. 가깝더라.”
설아는 그 자리에서 곧바로 검색해 예약까지 끝내 버렸다.
첫 수업에서 설아는 선생님을 따라 동작을 배웠다. 기구 위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이 쉽지 않았지만, 그녀는 열심히 따라 했다. 하지만 중간에 다리가 제멋대로 흔들리고, 얼굴은 점점 빨개졌다.
"조금씩 천천히 하셔야 돼요." 선생님의 교정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자세는 여전히 삐끗거렸다.
수업이 끝난 뒤, 거울을 보며 설아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한 달만 하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지?"
2주 후, 점심시간에 동료들이 물었다.
“설아야, 필라테스는 어때? 몸 좀 가벼워졌어?”
설아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가벼워지긴 했지. 카드값이.”
동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필라테스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설아는 운동복을 입으려다 이불을 더 단단히 덮었다.
‘아냐, 나랑 필라테스는 궁합이 안 맞아.’
다음 날 설아는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너네 헬스 해봤어? 필라테스는 운동이 잘 안 되는 거 같아.”
“그래도 한 달이나 했잖아. 한 잔해!”
설아는 한껏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맞아. 한 달이나 했으니까 됐지 뭐. 다음엔 헬스다!”
필라테스 이후 설아는 헬스장에도 등록했다. 러닝화, 요가매트, 덤벨까지 세트를 새로 사들인 그녀는 하루하루 달라질 자신을 상상하며 설렘에 가득 차 있었다.
신발장엔 새 러닝화가 반짝이고 있었고, 거울 앞에서 새 운동복을 입어 보며 팔을 힘껏 들어 올렸다.
"이제부터 나는 운동하는 사람이야. 건강해질 거야!"
첫날 헬스장에선 진지했다. 러닝머신 위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를 보고 속으로 외쳤다.
"칼로리 300! 더 할 수 있어!"
하지만 이틀 후, 그녀는 침대에 누워 신음했다. 팔과 다리가 뻐근해 까딱할 수 없었다. 침대 옆, 덤벨은 그가 지난밤에 정리해 둔 채 그대로였다. 새로 산 장비를 바라보며 핸드폰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
"내일은... 아니, 이번 주는 쉬어야겠어."
한 달 뒤, 덤벨은 침대 옆에 먼지를 쓴 채 놓여 있었고, 러닝화는 신발장 구석에서 그녀의 시선을 애써 피했다.
하지만 설아는 후회하지 않았다.
"그래도 꽤 열심히 했잖아. 덕분에 운동의 세계를 조금은 알게 됐고,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도 알았고!"
그녀는 핸드폰을 켜고 새로운 검색어를 입력했다.
"그럼 이번엔... 클라이밍? 아니면 수영?"
설아의 눈이 반짝였다. 다음 도전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3) 팝업인간은 이런 사람입니다.
팝업인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실패가 두려워서 시작도 못 하는 사람들과 달리, 팝업인간은 "해보고 아니면 말지 뭐!"라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도전합니다.
이들은 한 가지에 오래 매달리진 않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진짜 몰입해서 최선을 다해요. 그리고 "아, 이건 내 길이 아니네" 싶으면 미련 없이 다음으로 넘어가죠. 팝업인간에게 포기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 단계입니다.
이런 태도 덕분에 실패도 그냥 경험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잖아!"라며 새로운 시도를 위한 에너지로 바꿔 버리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건, 팝업인간이 도전 속에서 얻은 경험을 쌓아간다는 점이에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다방면의 지식과 감각을 익히고, 문제 해결 능력도 높아집니다. 이런 폭넓은 경험 덕분에 팝업인간은 제너럴리스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죠.
특히 변화가 빠른 현대 사회에서, 팝업인간의 유연함은 큰 장점이 됩니다. 다양한 경험을 연결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적응하는 힘을 키우기 때문이에요.
결국 팝업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열리는 작은 축제 같아요. 실패도 웃어넘기고, 매번 새로운 설렘과 이야기를 만드는 힘! 이 모든 게 팝업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