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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iinterest Jul 24. 2024

난 자만추가 좋은걸

이대로도 괜찮아

24.07.20(토)

오랜만에 만난 친구, 몇 번을 만나자고 했지만 수 없이 까였었다. 계속되는 거절에 미안했는지 밥을 사주겠다며 약속을 잡았다. 그러고는 그동안 약속을 거절했던 이유를 설명해 주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달 동안 소개팅과 어플 심지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남자친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20명을 넘게 만났다는 것이 아닌가. 주말에 출근도 자주 있었는데 비는 시간마다 소개팅을 나가야 해서 어쩔 수 없었다며 미안함을 표현하는데 웃기면서도 너무 신기했다.


"그래서 성과는 있었어?"


"응, 남자친구 생겼어."


두 달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고 이렇게 같이 밥을 먹고 있는 순간이 다행이었다. 이 친구 성격상 정말 만날 때까지 계속했을 것이기에 결실이 없었다면 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말이다.


문득 연애도 노력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간절하다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라고도 말이다. 나는 아직 간절함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노력도 할 생각이 없다. 친구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나이가 어느 정도 차고 자만추를 말하는 사람은 그냥 연애가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그래, 나는 연애를 할 생각이 없다. 그렇지만 난 자만추가 좋은걸. 언젠가 자연스럽게 내 곁에 누군가 나타나주길 바라는 가능성 적은 일에 조금 더 기대를 하면서 살아가고 싶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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