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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언니 Feb 19. 2024

고대하던 책이 출간되고,

작년 6월에 계약한 책이 올해 2월에 출간되고, 그간 나라는 사람을 알리기 위해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하나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책을 읽고 간단히 리뷰를 올리고, 캔바라는 어플로 카드뉴스로 글을 올리면서 그런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신기했다. 주변에 몇 안 되는 책 읽는 사람과 글을 쓰는 사람들이 그 안에 다 모여있는 듯했다. 덕분에 캔바를 배울 수 있는 강의를 들으며 릴스를 만들어 조금씩 반응을 얻고 천천히 팔로우가 늘어갔다. 그렇다고 엄청난 팔로우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고 그 안에서 서로 응원하는 사이가 되었다.


 출간과 동시에 이런 활동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노트북을 책을 많이 봤다. 정말 감사하게도 주계정의 지인들도 내 책을 하나씩 구매하며 축하한다는 스토리가 올라왔다. 고마웠다. 물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이 시기를 놓칠세라 더욱더 인스타그램을 넘나들었다. 일주일정도 그렇게 열심히 했을까?

 난시와 근시가 공존하는 내 눈에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눈이 뻑뻑한 게 마치 모래 몇 알갱이 눈꺼풀 사이에 있는 듯했고, 끈적끈적한 눈곱이 조금씩 끼기 시작하는 게 아무래도 결막염 같았다. 그러나 나는 안과에 갈 수 없었다. 아무래도 주업이 치과인이다 보니 내 일터가 바쁜 시간에 내가 가야 할 안과도 바빴기 때문이다. 도로건너편 진척에 두고도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임시방편으로 약국에서 눈약을 구매했다. 급한 데로 몇 방을 눈에 떨어뜨리고 있으니 곧 괜찮아지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하고 급하게 쫓기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하루라도 내 책을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눈이 거슬하면서도 나름의 마케팅 활동을 하려고 카드뉴스를 만들었다. 눈에 약도 넣었겠다, 다행히 괜찮은 것 같다. 하면 얼마나 좋을까? 계속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결국 토요일 하루 인스타그램 휴업을 선택했다. (아무도 모르는 휴업 ㅎㅎ) 그리고 종이책을 읽기보다는 오디오북으로 책을 들었다. (근데 집중이 영 안돼서 몇 분 만에 잠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도 힘들지 않아야 좋은 일로 끝난다. 쫓기듯 하는 일은 결국 나를 괴롭히는 일이 된다.

어디선가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별안간 떠오른 말을 핑계 삼아 하루를 쉬어 그런가? 눈도 토요일보다는 좀 낫다. 눈을 위해서 조바심을 내려놓고 조금 아주 조금만 마음에 여유를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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