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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언니 Apr 23. 2024

평탄합니다. 그래서 불안합니다.

 새해가 되고 설이 지나고 둘째가 초등학생이 되고, 휘몰아치듯 떠안은 변화를 겪고 나니 벌써 4월 끝자락이다. 그동안 무얼 했는지 뒤돌아보니 나름 아주 바쁘게 지냈다.


 여전히 책을 읽고 있었고, 반대편에서 소설을 연재하고, 팀장으로서 중심을 잡고 엄마와 아내로서 주말마다 가족들과 여행을 다녔다. 그러다 쉬는 날엔 학부모 상담을 다니고 병원을 미용실을 다녔다.


 큰 이슈 없이 힘들거나 아프지 않게 평탄한 삶을 살고 싶다고 그렇게 말하고 다녔는데 막상 평탄하고 굴곡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보니 불안이라는 감정이 조금씩고개를 든다. 결혼 전 늘 돈에 쫓기고 관계 속에서 고립되던 삶을 살아왔기에 지금의 평화가 낯선 것일지도 모르겠다.


 남들은 지금의 내 말을 들으면 이런 말들을 한다.

 ’평화를 즐기면 되지 왜 사서 고생을 해? 좀 쉽게 살아.‘근데 그것도 성격이 돼야 그런다. 어쩌면 10대 때 모자랐던 공부를 지금 40이 되서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여전히 수학 영어 한문은 절대 늘지 못하고 제자리이지만 나름 국어는 잘했으니 작문을 통한 창작활동으로 자존감을 높이려 한다. (이 것을 고등학생 때 했다면 어쩌면 나는 가방끈이 좀 더 길어졌을지도  ㅎㅎ)


 요즘 최대의 고민은 소설이다. 웹소설 같은  대화체가 많은 스토리를 쓸 것인지 종이책 소설 같은 생각의 묘사가 가득한 스토리를 쓸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초반에는 전개가 빠른 대화체 소설이었는데 좀 가벼운 느낌이 들어 생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장면을 묘사하고 비유하는 글을 더하고 문장들을 쓰다 보니 또 전에 비해 지루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일단은 계속 지치지 않고 쓰려고 한다. 올해 목표는 소설 마무리니까 아무렴 어떤가 싶은 생각에 연재를 꼭 마무리해볼까 한다.  나와의 약속이니까. 인기를 떠나서 몇번이고 고칠지언정 나의 창작물이니까 꼭 마무리해낼 것이다.


잘가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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