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인 듯 언어 아닌 언어 같은 비언어
제스처는
시선과 손동작, 표정 등으로,
간단하면서 부드럽게 해 보세요
양손을 가슴 높이에 두고
원을 그리는 범위에서
활용하시면 됩니다.
또한 명심할 것은
언어보다 우선하지 않는다는 것.
언어를 강조하거나,
표현을 보완하는 선에서
사용한다는 점을 기억해 두신다면
제스처도 센스 있고 자연스럽게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올바름 All 발음>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만큼이나 많이 인용하는 메라비언의 법칙이 있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메라비언이 <조용한 메시지>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말의 내용이 7%, 말투나 목소리는 38%, 표정과 제스처 등 비언어적인 요소는 55%라는 주장입니다. 대부분 말하기라고 하면 언어적인 요소만 신경 쓰기 마련인데요. 비언어적인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연구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헤겔의 변증법처럼 ‘정’이 있으면 ‘반’이 있듯 메라비언의 법칙에 반기를 들고 나온 프로그램이 ‘TED’ 강연입니다. 콘텐츠 ‘내용’에 집중하겠다는 것이죠. 또한 TED 대표 크리스 앤더슨의 <TED TALKS 테드 토크>에서 메라비언의 법칙이 잘못 해석되어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연설 코칭 전문가 중에는 언어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주로 앨버트 메라비언 교수의 1967년 연구를 예로 들면서, 커뮤니케이션에서 언어가 담당하는 비율은 7%에 불과하며, 38%는 목소리의 어조, 55%는 보디랭귀지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들은 '언어'에는 신경 쓰지 말고, 자신감 넘치고 카리스마 넘치게 말하는 법을 습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라고 한다. 불행히도 이 주장은 메라비언 교수의 연구 결과를 잘못 해석한 것이다. 당시 실험은 감정 전달에 집중돼 있었다.
TED TALKS_크리스 앤더슨
매우 흥미로운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빠르게 바꾸기 쉬운 건 목소리나 어조의 변화, 말투, 자세 등인데요. 언어를 내용이라 말한다면, 이는 사고의 전환까지도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남이 바꿔주는 게 쉽지도 않고, 바꾼다 하더라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지만, 형식과 내용은 함께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반드시 두 가지 모두를 살펴보아야 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메라비언의 법칙도, TED의 크리스 앤더슨의 주장도 모두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형식과 내용의 밸런스가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마치 서로 대비되는 감정도 밸런스가 필요하듯이 말입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나오는 글귀처럼요.
슬픔은 형식이었고, 행복은 내용이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음성적인 부분과 이성적인 영역을 잘 활용하시면 됩니다. 이러한 기본 바탕 위에 비언어적인 요소를 활용하시면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설득하는 일이 조금은 수월해집니다. 텍스트 기반의 한계를 이모티콘이 대신하듯이요. 하지만, 이 또한 서로 보완하는 정도로 적절히 사용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뭐든 지나친 남용은 득이 아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언어와 비언어적인 요소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저의 생각이 궁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중요도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차의 문제라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일단 첫인상은 비언어적인 요소에서 나옵니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인데요. 이는 음성, 말투, 표정, 제스처, 태도 등이 다 포함됩니다. 이 모든 것을 뭉뚱그려 분위기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충분한 전달력과 청중의 호감도 상승이라는 교집합 안에서 내용, 즉 언어적 요소가 들리기 때문입니다. 비언어적인 요소가 1차 관문이라면 언어적 요소가 2차 관문이 되겠네요.
글쓰기에서는 제목과 목차, 표지 디자인, 가사(텍스트)에서는 제목과 [Verse 1]을 비언어적 요소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비언어적인 요소 중 시선 처리에 대해서는 앞서 다루었습니다. 시선처리는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조금만 노력해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태도나 제스처 등은 평소 습관이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좋은 태도는 말투와 자세, 마인드까지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므로 심신을 단련하는 것으로 꾸준히 해나가야 합니다.
이 중에 제스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예시로 많이 듭니다. 시선처리는 기본이고, 최적의 타이밍에 적절한 손짓이나 몸짓을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공손한 자세로 서서 말을 하면 호감은 들지만, 확신을 주지 못하고, 그렇다고 너무 과한 제스처는 신뢰성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적당한 정도를 확인하는 데 기준이 될 만합니다.
제스처는 시선과 손동작, 표정 등이 있는데요. 간단하면서 부드러운 것이 좋습니다. 몸을 크게 사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큰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내용이나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니 일반적으로는 양손을 가슴 높이에 두고 원을 그리는 정도의 범위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또한 명심할 것은 결코 언어보다 우선하지 않는다는 것. 언어를 강조하거나, 표현을 보완하는 선에서 사용하는 것이란 점을 기억해 두신다면 제스처도 센스 있고 자연스럽게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를 잡는 경우는 그나마 덜하지만, 양손이 자유로운 경우에는 오히려 손동작 때문에 고민인 경우가 많은데요. 제스처는 거울을 보거나 녹화를 함으로써 교정할 수 있습니다.
1. 거울을 자주 보고 자신의 표정을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자주 미소를 지어 봅니다.
2. 평소 자신의 대화 모습이나 발표 연습을 녹화해 봅니다.
3. TED 강연이나 세바시 등 강연자의 제스처 중에서 마음에 드는 강연자를 따라 해 봅니다.
* 미션은 세 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 해 보시면 됩니다.
The Last Of The Real Ones_Fall Out 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