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

나가며.

by 닭둘기

24년 10월 초가을. 느닷없이 그리고 대책 없이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모아 놓은 돈도 없었고 특별한 대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달리기만 하고 싶었고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브런치. 그리고 25년 서울마라톤까지 훈련과정.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들 생각들을 최대한 필터링 없이 써 내려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쉽게도 달리기라는 것은 같은 행위를 무한히 반복하는 행위라는 것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꾸준히 6개월 간 글을 써낸다는 게 상당히 곤혹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 부분이 바로 발전하는 순간일 것입니다. 곤혹스럽고 지루하고 반복적이고 어려운 그 순간을 이겨내고 무엇이든 하고 해내고 있다면 글 쓰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발전하고 있다는 근거일 것입니다.


제 달리기는 2시간 49분을 이룸으로써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을 분명히 느꼈습니다. 제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6개월간 신나게 쓰고 억지로 쓰고 그냥 쓰고 쓰고 쓰면서 이번 시리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인 것을 느낍니다.


말은 사라지지만 글은 그 자리에 남아있습니다.


생각하고 쓰고 기록하면 언젠가 오늘보다 발전한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내가 쓴 글을 다시 보며 코웃음 치는 날이 올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발전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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