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의 변화

오늘의 너에게 #18

by Illy

우리 집에는 디럭스 유모차가 있다.

사용 기간이 짧다고 들어 중고로 구매했다.

무겁지만 울퉁불퉁한 길도 안정적으로 갈 수 있어 나는 마음에 들었다. 아마도 사람들이 보통 쓴다는 시기보다 오래 썼던 것 같다.



휴대용 유모차도 있다.

아기가 안정적으로 앉아있게 되었을 때부터 쓴 것 같다.


친정을 갈 때 비행기 기내에 실을 수 있어서 좋고 쇼핑몰이나 마트에서 많이 이용한다.

디럭스를 슬슬 안 쓰게 되니 앞으로는 이걸 가장 많이 쓰게 될 것 같다.




차를 탈 일이 많으니 물론 카시트도 있다.

처음에는 바구니 카시트, 그리고 지금은 설치해 둔 카시트를 뒷 보기로 해서 탄다.

카시트에서 울어본 적은 많지 않았고 차를 타면 잘 자는 편이다.



그 외 친언니가 물려준 아기띠도 유용하게 썼고 아기 침대도 아기 의자도 다 육아를 도와준 아이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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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키우면 이런 장비들이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있으면 편하다.



그런데 이제는 약간 다른 단계로 온 것 같다.

지금은 아무것도 쓰지 않는 날이 많다.

선선해져서.

아기가 운동화를 신고 걸어서.


나는 그냥 가방에 아기 물이랑 거즈랑 그런 간단한 준비물만 담아서 아기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간다.


단지 내를 걸어보고 아기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보고 놀이터를 들렀다가 유치원에서 하원하는 언니 오빠들을 구경하다가 미용실에 계시는 할머니들에게 인사하고 그렇게 집에 온다.



아직은 무서운 게 더 많아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아이들이 뛰놀고 있거나 그러면 바로 안아달라고 하지만.



뭐. 장비는 없더라도 엄마는 늘 있으니 괜찮다.



오늘의 너에게

근데 손은 잡자. 어디 도망가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