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블록은 필수 블록 중에서 기본이 되는 블록이다. 루틴 블록을 몇 개로 할지는 필요와 상황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경우에 따라 점심 블록이 불필요하다거나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면 제거하면 된다.
루틴 블록에서 루틴은 좁은 의미의 습관과 비슷하다. 루틴의 또 다른 특징은 매일 또는 주기적으로 반복해야 하는 일들이다.
다른 블록도 다 마찬가지지만 특히 욱여넣기 좋은 루틴 블록도 달성 목표는 3개 이상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루틴에 넣어야 하는 일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귀찮고 성가시더라도 잊지 않고 해야 하는 일
-은행 업무, 청소, 장보기, 이메일 확인, 공과금 내기
하고 싶은데 자꾸 까먹는 일
-일기 쓰기, 언어 공부, 운동, 신문 보기, 책 읽기, 글쓰기, 부모님께 전화하기
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하게 되는 일
-군것질, 영상 시청, 전화기 사용, 인터넷 쇼핑, 소셜 미디어
예시로 제시한 하루일과에 루틴을 세 개나 집어넣는 이유는 루틴은 시간을 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은행 업무처럼 이른 아침에는 처리할 수 없는 일들도 있다. 직장인들은 그런 일들을 보통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주부나 프리랜서들은 시간 제약이 없다 보니 느낌대로 아무 때나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은행업무 하나 처리하면 오전이 다 가는 경우도 생긴다.
루틴블록을 채우는 세부항목들을 세 개보다 적게 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잘 살아보겠다고 시간을 아껴보겠다고 다짐한 순간 더 많이 욱여넣고 싶어 진다.
모닝루틴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예를 들어보자.
영어공부용 팟캐스트 듣기, 운동, 명상, 방정리, 도시락 싸기, 하루 계획하기, 신문보기, 책 읽기, 커피 마시기, 산책, 이메일 확인, 세수하기 등이다.
예시로 든 항목은 총 11개다. 이 중 모닝루틴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최대 세 개뿐이다.
세개로 제한하는 이유는 바로 생각이 나야하기 때문이다. 원래 까먹는 일이었거나 까먹고 싶었던 일이다.
어느 것이라도 잠시 망설일 틈을 주면 까먹게 된다.
루틴엔 요령이 필요하다.
첫 번째 요령은 루틴을 만드는 특성을 생각해 본다.
앞서 말한 루틴의 특성: 귀찮지만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데 까먹는 일, 하면 안 되는 일을 기준으로 되짚어 보자. 커피 마시기, 도시락 싸기와 세수하기처럼 까먹지도 않고 별로 귀찮지고 않고 당연히 하는 일은 굳이 루틴에 넣을 필요가 없다. 반면 이 닦는 걸 자주 까먹는 초등학생이라면 양치하기를 아침 루틴에 넣는 건 권장한다.
두 번째 요령은 습관 업기( piggy bag)다. 두세 개의 습관을 동시에 하는 것이다. 이미 많이 알려진 흔한 방법은 운동하며 팟캐스트 듣기다. 또 다른 예는 걸어서 출근하기, 출근하며 영어 공부하기, 오디오 북 듣기 같은 식이다. 만약 영어책 읽어주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운동을 하면 일타삼피다. 이런 경우 운동하나로 셈한다. 더 하기 싫은 것 또는 더 중요한 것에 무게를 싣는다.
세 번째 요령은 비슷한 종류와 루틴을 팀으로 묶어서 주기적으로 돌려가며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명상과 운동을 번갈아 가며 한다거나 책 읽기와 신문을 요일별로 하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각 루틴의 목적을 상기해 본다.
목적에 맞지 않으면 재배치한다. 이메일 확인처럼 모닝루틴보다 효율에 최적화된 더 적절한 루틴이 있다면 자리를 재배치한다.
아침루틴: 순조로운 하루의 시작
점심루틴: 중간 점검, 재충전, 사회와의 소통
저녁루틴: 하루를 돌아보고 내일을 준비하기
루틴에 들어가는 항목 중 하루 계획과 일기 쓰기는 필수다. 물론 계획과 일기를 묶어서 습관 엎기를 해도 된다. 예시로 노션과 구글시트를 제공하긴 했지만 나는 아직도 종이에 쓴다. 연간 계획과 월간 계획은 노션에 보관을 위해 따로 입력하지만 일간 계획과 주간을 종이에 고집하는 이유는 종이에 쓰는 행위가 나한테는 명상 같은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본게임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
가볼까? 일다운 일을 할 일 블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