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안전한 세상에서 불안한 우리들

다른 렌즈로 들여다 볼 세상과 사람

by 공상과학철학자

지구라는 행성, 한반도 남쪽...

우리는 비교적 안전한 곳에서 현대를 살아가고 있다.


현재 이곳은 핵융합이 들끓는 태양의 표면도 아니고, 운석이 수시로 충돌하는 목성도 아니다.

공룡을 피해 도망 다녔던 중생대도 아니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같은 환란이 일어났던 조선 시대도 아니다.

전쟁이 한창인 우크라이나나 팔레스타인도, 독재 아래 가난에 짓눌려 사는 북한도 아니며, 일본처럼 화산과 지진을 늘 의식하며 살아야 하는 곳도 아니다.


지금 여기, 현대의 대한민국에서는, 배가 고프면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시켜 먹거나, 3분 만에 컵라면을 후딱 조리해 먹을 수 있다. 각종 재미난 콘텐츠들이 넘쳐나며, 생활은 위생적이고 가사는 첨단 가전이 돕는다.


그런데...

왜 이리 마음은 불안하고 공허한 것일까?



사람들은 여전히 고민한다. 돈, 미래, 관계, 외로움, 실패, 그리고 인생의 의미.

이런 문제는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제대로 알려준 적이 없었다. 16년 넘는 교육을 받았지만 사회의 훌륭한 도구가 되는 법에 대한 힌트만 겨우 얻었을 뿐,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행복하게 사는 것인가”라는 질문엔 누구도 답해주지 않았다.


각종 처세술과 재테크 요령과 자기 계발서가 넘치지만, 피상적 겉핥기에만 맴돌게 될 뿐, 속 시원한 근본적 해답을 찾기에는 요원해 보인다.


공상과학철학자는 적지도 않고, 아주 많지도 않은 50세의 나이를 달려가고 있다. 인생을 한 번쯤은 돌아보며 생각을 잠시 정리할만한 시기다.

최근 몇 년간 바쁜 일들에서 한 발짝 물러나 여유를 가지고 마음, 사람의 본성, 인간이라는 존재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러한 과정들 속에서 얻고 있는 몇 가지 생각과 깨달음을 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흔한 철학 에세이들이 그랬던 것과는 달리 여기서는 철학자들의 인용도, 종교적 가르침도 과감히 배제할 생각이다. 고대의 통찰은 당시에는 위대했을 수 있지만, 그들은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몰랐다.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의 인간을 해석해 보기 위해서는 '현대의 도구'를 써야 한다.

따라서 이 연재에서는 물리, 천문, 화학, 생명의 변천, 진화심리학 등을 바탕으로 지금 여기, 나와 당신의 삶을 함께 들여다볼 것이다.


인간답게 행복하게 사는 명확한 해답은 아마도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연재가 당신에게 작은 여유와 고찰이 되길, 조심스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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