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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 Sep 14. 2024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04. 메리골드의 행복이 함께하길

To. 모세_춘길 가수님


모하~

추석연휴 첫날입니다.

다들 분주하실 듯합니다. 저도 곧 시골로 내려가야 하네요.

부디 가는 길이 많이 막히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저는... 나이가 들며 점점 고집이 세지는 엄마랑 함께해야 하는 긴 연휴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 말씀을 잘 따르면 되고, 나이가 들면 반대로 자식들 말을 잘 따르면 된다고 하는데, 어째서 엄마는 자식의 말을 따르지 않고 고집을 부리시는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한 번은 외식하러 가자고 하는데, 할 일이 있으시다며 절대 안 가신다고 버티셔서 아주 난감했던 적이 있었답니다.

그래도 어린 시절 금지옥엽, 애지중지 보살펴 주신 그 은혜를 생각하면, 정말 이런 투정은 너무 큰 불효가 아닌가 싶은 생각에... 잠깐 반성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우연히, 지나는 산책길에 만난 꽃 중에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집 뒷마당 장독대 근처에 자두나무가 있었습니다. 여름이면 누가 심은 것도 아닌데 그 자두나무를 타고 나팔꽃이 피었었는데, 밤에는 잔뜩 오므렸다가 아침이 되면 활짝 꽃잎을 펼쳤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은 하루만 피는 꽃인줄 몰랐던 시절에는 그꽃이 새로운 꽃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 나팔꽃의 꽃말이 "기쁜 소식"이라고 합니다. 저는 우연히 길가에서 만난 그 나팔꽃이 반갑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 불렀던 [아빠하고 나하고]라는 동요 속에 등장한 나팔꽃 때문에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돌아가신 아빠 생각에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데,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언제쯤이면 [ 아빠 ]라는 단어를 들어도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요즘 주변을 살짝만 둘러보면 메리골드라는  많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예전에는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꽃입니다. 제눈에는 그리 화려하게 이쁘지도 않았고, 제가 좋아하는 노란 장미처럼 향기가 매력적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메리골드의 꽃말~~!!!

제가 카페에 쓴 글 속에서 자주 언급했던, 소설 [메리골드 마음세탁소]와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에도 이 꽃말이 등장합니다.

바로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그 이후로 저는 그 사람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항상 이 메리골드 꽃을 습관처럼 언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현실을 돌아보면, 좀 막막하기도 하고 그래서 올 것 같지도 않은 어떤 "행복"이라는 녀석이 정말 이 꽃말에서처럼 반드시 오고야 말리라... 하는 믿음!!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노력하는 한 행복은 반드시 올 거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하루 한 번씩은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가수님이길 바랍니다.

추석 연휴도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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