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꿈

by 김혜원

꿈을 꾸었다. 아주 이상한 꿈이었다.


꿈을 꾸게 된 배경, 나의 일상은 이랬다. 대단이는 지금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학교에서 더 이상 아이를 통제할 수 없고 학교 적응을 못하는 상황임을 듣고 지난주 내내 우울과 무기력함을 심하게 느껴 새벽에도 여러 번 깨는 날이 반복되었다. 가끔 숨을 몰아 쉬기도 하고 귀에서도 웅웅 소리가 났다. 과호흡이 오는 날이 두렵고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는 않을까 늘 마음을 졸였다. 대단이의 상황이 억울하고 분해서 울고, 또 아이가 불쌍해서 목놓아 울고, 해결책을 찾다가 울다가 그런 날들의 연속이었다. 큰 아이는 이러한 가정 상황에서 도피하듯 엄마집에 가서 산지 2달 가까이 지났다. 나는 학교에서 괜찮은 척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매일 속으로는 1교시에는 무슨 텐트럼을 했나 2교시에는 공익요원을 밀고 때리지는 않았나 불안 속에 살았다.


꿈을 꾸던 그날도 쉽게 잠을 자지 못해 위스키를 한잔 마시고 누웠다. 그리고 밤새 꿈을 꾸었다. 나의 일상 그대로 꿈속에서도 전전 긍긍했고 대단이의 상태는 더 심각해서 학교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큰 아이는 엄마의 부재로 반항이 심해져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소식을 들었고 꿈에서도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는데, 누군가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바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나의 또 다른 아이가 있다는 거다.

' 난 아이가 둘 뿐인데? '

어리둥절해하며 멍하게 있는 나에게, 아주 불쌍하다는 눈으로 그동안 그 아이의 생사는 너무 큰 문제였기 때문에 내가 애써 잊으려 하며 진짜 기억에서 지웠다는 거다. 순간! 그 아이의 모습이 빠르게 지나가며 나는 정말 목놓아 울었다. 너무 큰 충격에 나는 아이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잘못했다고 빌다가.. 그리고는 기억이 안 난다.


눈을 떠보니 베개가 젖어 있었다. 내가 우는 소리에 내가 잠에서 깼다.

침대 끝에 걸터앉아 부은 눈으로 아침을 기다리며 생각했다.


그리고 곧 생사를 오가던 그 아이가 나 자신이었음을 깨달았다.


keyword
이전 07화엄마, 장애는 고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