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JY Apr 04. 2023

아이와 함께 문화센터를 가보다

육아휴직을 하면 해보고 싶은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아이와 함께 문화센터(문센)을 가보는 것이었다. 문센 말로만 들었는데 어떻게 진행이 되는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해보는 것이 로망 중 하나이기도 해서 집 근처 이마트에서 모집을 하자마자 신청을 했다. 코로나가 한창 극성을 부리던 시기라 프로그램이 취소되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문자가 왔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오라는 내용과 함께.



개강시간에 맞춰 유모차를 태워 이마트로 출발. 아이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사람들이 많은 공간에 가면 계속 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울지 않아 다행이었다. 오히려 동요가 나오면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실소를 머금었다. 시간이 지나고 다들 도착했는데 어? 정원이 총 7팀인데 나 빼고 모두들 엄마-아이 조합이다. 아빠 육아휴직 많이 한다며!! 왜 나 혼자 아빠-아이 조합인데!



잠시 뒤 선생님 등장.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게 프로구나 느꼈다. 완급조절을 하며 아이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데 하마터면 나도 빠져들 뻔 했다. 첫 날 수업주제는 개구리. 개구리가 그려진 칠판을 보여주고 개구리 모자를 쓰고 개구리 노래를 부르며 먹이잡기 놀이도 하고. 



그렇게 한참 개구리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는데 맙소사 진짜 개구리가 등장했다. 갑자기 선생님께서 장갑을 착용하시길래 왜 그러지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의 주인공 애완개구리 등장을 위해서였다. 애완개구리는 사람의 체온만으로도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장갑을 착용하고 만져야 한다는 설명도 해주셨다.




폴짝폴짝. 아이들의 집중력이 짧다고 하지만 천만에. 개구리의 등장부터 퇴장까지 14개의 눈동자는 초롱초롱 빛나며 개구리를 구경했다. 그렇게 한 바탕 즐겁게 놀다보니 어느덧 40분이 훌쩍 지나갔다. 벌써 끝났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 번 해보니 육아선배들이 왜 문센문센하는지 알 것 같다. 집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고, 또래 아이들도 보고. 나도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재밌게 즐겼다. 다음 주 목요일은 또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될까 두근두근거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달콤 살벌했던 첫 미용실 나들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