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하다.

잃어버린 빛을 보다.

by 김동환 예비작가

나는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내가 원하는 결과로 성취감을 느끼며, 만족할 결과를 창출할 거라 착각 속에 살았다.

지금까지는 내가 내 안에 만들어 놓은 울타리가 특특하게 잘 만들어져, 어떤 어려움도 쉽게 극복하고,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완벽에 가깝게 잘할 거라 생각했다.

난 그렇게 나 스스로를 건강하고, 단단한 삶을 살아간다고 착각을 하며,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난 언제나 건강한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그 건강한 삶 속에 내 의지와 목표가 단단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건강하고 단단한 내 삶이 항상 끝없이 계속될 거라는 착각 속에 나는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나는 내가 만들어둔 내 안에 울타리가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것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은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버렸고, 그 지나버린 시간을 통해 내 삶이 단단하지 못해서 내가 만든 울타리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몸은 아프지 않았지만, 내 마음은 단단하지 못해 끝없는 무너짐으로 난 수렁에 빠져가고 있었다.

수렁이 깊어질수록 내 주변은 어두워지고 있으며, 그 끝을 알 수가 없었다.


이유도 모르고,

난 마음이 아팠고, 아픈 마음에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아프고 자신감 없는 내 마음에 나는 잠 못 드는 날들이 많아졌고, 나는 이유도 모른 채 눈물을 흘렀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화를 많이 내고 있으며, 사람들을 피하고 싶은 생각뿐이다.

지금 내가 수렁 속 깊이 빠져가고 있을수록,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작은 일에도 폭력적이며, 혼자 있는 시간에는 그냥 눈물만 흘렸다.

병원을 다녀도 좋아지는 걸 느끼지 못했다.

약을 먹어도 좋아지는 걸 느끼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난 이전에 내 모습이 어떠하진 기억나지 않는다.

이전에 난 어떻게 살았는지, 난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었다.

난 아직도 수렁 속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다.

깊이 들어갈수록 빛을 잃어가고, 점점 더 어둠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언젠가는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이 멈추어 줘야 하는데, 아직도 난 끝없는 수렁으로 계속 빠져드는 것 같았다.

그렇게 수렁으로 빠져들수록, 난 이전에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 사람들을 피하고 싶은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숨을 쉴 수 없는 고통과, 심장을 조여 오는 고통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수록 더 자주 고통이 찾아온다.

숨을 쉬는 것이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심장이 이유 없이 조여 오는 고통스러움이 이렇게 큰 고통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작은 일에도 화가 나서 나 스스로를 통제하기 어려워지는 날들이 자주 찾아온다.

그럴수록 난 혼자 있는 공간으로 숨어들려고 한다.


깊은 수렁의 어둠처럼, 난 내가 숨어드는 공간에 빛줄기 하나 없이 어둡게 만들고, 그곳에 난 숨어들 듯 조용히 혼자 있게 만든다.

내가 숨어든 공간을 누구도 찾지 못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난 빛줄기 하나 없게 어둠으로 나를 포장하듯 감추어 버린다.

마음이 아프다.

숨을 쉴 수 없어 아프다.

심장이 찢어질 듯 아프다.

내가 지금 빠져드는 수렁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불안함에 나는 아프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주사나 약을 먹으면 치료가 될 것이다.

뼈가 부러지면 깁스를 해서 뼈가 잘 붙을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면 치료가 될 것이다.

지금의 난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뼈가 부러진 것도 아니다.

내 마음이 아프다.

끝없는 수렁에 빠져드는 내 마음을 붙잡을 수 없어, 너무 아프다.

숨을 쉴 수 없어서,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있다.

내가 원해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 내 마음이 아파서 깊은 수렁에 빠져 내 모든 것에서 멀어짐을 느낀다.

내가 볼 수 없을 정도로 멀어진다.


나는 싫었다.

난 사소한 일이든 아니면 어떤 일이든 난 싸우기 싫다.

화를 내기도 싫다.

난 모든 것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여주고, 그렇게 살고 싶었다.

지금은 아주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무엇이 좋은 모습인지 구별할 수 없다.

잠을 자야 하는데, 내방 침대에 누워 뜬 눈으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 이러는 나를 내가 이해할 수도 없으며,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어디서 잘 못 된 것인지 그 시작을 알 수가 없다.


점점 먹는 약은 개수가 늘어나고, 약은 더욱 독해지고 있다.

나는 늘어난 약과 더욱 독해진 약을 먹어야 그래도 잠을 잔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을 멈추어진 것 같았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눈물을 흘리는 날들이 점점 줄어들었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화를 내는 일들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아주 단순하게 잠 한번 자고 일어난 것뿐인데, 많은 것에서 변화가 찾아온다.

아주 단순했던 잠 한 번을 통해, 난 숨 쉬는 것이 조금씩 편해지고 있었으며,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더 이상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은 없었다.

난 아직도 내가 숨어든 내 방에 한줄기 빛도 없는 곳에 움츠리고 있다.

아직은 깊이 빠져든 수렁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약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데, 지금은 약에 도움을 받아 수렁에 빠져드는 것을 멈출 수 있었다.

날개도 없는 내가 알 수 없는 수렁으로 얼마나 내려왔는지 알 수 없는 깊은 곳에 멈추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깊은 수렁에는 어둠이 가득했고, 어둠으로 내가 처음 시작한 곳으로 올라갈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내 앞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난 어디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숨을 쉴 수 없는 고통이 찾아왔고, 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내 온몸으로 퍼지고 있다.


나는 빠져나오고 싶다.

난 지금 이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곳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빠진 깊은 수렁에는 내가 알 수 있는 것이,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없었다.

그런 날들이 계속될수록, 난 내가 숨어든 내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작은 빛줄기 하나 볼 수 없게 움츠리고 있었다.

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어두운 깊은 수렁에서 손에 잡히는 것이 있다면 붙잡고 조금씩 오르기 시작을 했다.

숨을 쉴 수 없는 고통과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이 내 온몸으로 퍼져가는 순간에도, 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금 붙잡은 것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 온 힘을 다해 붙잡고 있었다.


정말 살고 싶었다.


목적은 뚜렷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살고 싶었다.

숨을 쉴 수 없는 순간에도,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의 순간에도 난 지금 붙잡은 그것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나에게 남아있는 힘을 다해 붙잡고 있었다.

내가 지금 붙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난 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그 무엇이든 붙잡고 싶었다.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붙자고 있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으며, 조금씩 내가 붙잡은 그것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순간에도 난 숨을 쉴 수 없는 고통과 찢어지는 듯한 심장의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그래도 내가 붙잡은 그것을 놓치지 않고, 잘 견디고 있었다.

오직 살고 싶다는 생각하나에 의지해서 잘 견디고 있었다.

그 알 수 없었던 고통에서 잘 견디고 있었다.


내가 숨어든 내 방안에 빛 한줄기 없이 움츠리고 숨어 있는 나에게 어스름하게 한줄기 빛이 비치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난 그 어스름하게 비추어진 빛을 따라 그 어스름한 빛을 따라가려고 한다.

지금 어스름하게 비추어진 빛이 깊은 수렁 속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 어스름한 빛이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시작했다.

내가 붙잡은 그것을 따라 어스름하게 비추는 그곳을 보며, 나를 이끌고 나아갈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내가 붙잡은 그것을 놓치지 않게 숨 쉴 수 없는 고통과 찢어질 듯한 심장의 고통을 견디고 있던 나에게 어스름한 빛 한줄기가 나를 이끌어 주고 있다.

내가 숨어든 방에서 움츠리지 않고, 조금씩 어스름하게 비추는 빛을 향해 나아간다.

어스름하게 한줄기 빛을 따라가다 보니, 오랫동안 잠겨 있던 나의 방 문이 열리고 있었다.

내 손으로 오랫동안 잠겨둔, 내 방문을 어스름한 빛 한줄기로 열리기 시작했다.

내 손으로 잠겨둔 방문을 여는 순간에 지금까지 어두웠던 내 안으로 많은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시작은 어스름한 빛 한줄기였지만, 지금은 오랫동안 잠겨있던 내 방에 빛으로 가득하다.

깊은 수렁에서 어스름하게 비추는 빛을 따라 난 붙잡은 것을 따라 오르고 있었으며, 숨을 쉴 수 없는 고통과 찢어질 듯한 심장의 고통으로 온몸이 퍼지는 아픔을 이겨, 붙잡은 것을 놓치지 않았고, 그렇게 붙잡고 있던 그것에 어스름한 빛이 비치어 주었다.

오직 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나에게 찾아든 어스름한 빛 한줄기가 나를 이끌어 주고 있었다.


숨을 쉴 수 없는 고통과 찢어질 듯한 심장의 고통이 내 온몸으로 퍼져도, 절대 놓치지 않았던 그것에 어스름한 한줄기 빛이 흐릿하게 비추어 주었지만, 이제는 그 어스름한 한 줄기 빛이 내 주변에 가득하게 퍼지고 있었다.

난 오직 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숨을 쉴 수 없는 고통과 심장의 찢어질 듯한 고통으로, 내 몸이 움직일 수 없었지만, 오직 살고 싶다는 생각하나에 어스름한 빛 한줄기가 비치어 주었고, 그 흐릿한 한줄기 빛이 이제는 내 주변에 가득하다.

내가 붙잡은 그것은 오직 포기하지 않으려는 어스름한 한줄기 흐릿한 빛줄기였다.

흐릿하지만 난 그 어스름한 빛을 볼 수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내가, 숨을 쉴 수 없는 고통과 찢어질 듯 심장의 아픔을 견디며, 붙잡았던 어스름한 한줄기 빛이었다.

흐릿하여 불 수 없었던 어스름한 그 한줄기 빛을 따라 이제는 빛이 가득한 곳에 머물 수 있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흐릿하지만 비추어진 어스름한 빛이 있으며, 어떠한 고통과 두려움에도 그것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빛이 가득한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지금 내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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