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것이다

나를 찾아가는 길

by 김동환 예비작가

내가 지금 가진 것이 좀 적으면 어때,

지금은 적을 수 있으나, 내 삶이 아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계속 적지 않을 거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내가 지금은 혼자이면 어때,

지금은 혼자라고 느낄 수 있지만, 내 나중은 마음을 나눈 사람 하나만 있어도 그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고 꼭 그런 사람이 내 곁에 있을 거라 나는 믿는다.

내가 지금은 좀 힘들면 어때,

지금 내 마음이 힘들어 어두운 곳에 힘없이 주저앉아 버렸지만, 누군가 내밀어주는 손을 붙잡고 다시 일어날 희망이 있다고 나는 믿고 있기에 잠시만 앉아 있다고 생각하면 기다리면 되는 거라 믿는다.

내가 지금 외로우면 좀 어때,

지금은 우울한 날들에 외롭고 슬플 수 있지만, 누군가 내 곁에 다가와 나를 포근하게 온기를 전하며 안아 줄거라 믿고 있으니 잠시만 눈물 흘리며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거라 나는 믿는다.

내가 지금 두려우면 어때,

지금은 보이는 모든 것이 나를 두렵게 만들고, 어두운 곳에 혼자 버려진 두려움이 내가 숨 쉬는 것조차 힘들어 견디기 어려운 두려움일 수 있지만, 잠시만 견디고 기다리면 누군가 내밀어주는 손과 포근한 온기를 담아 나를 안아줄 누군가가 나타나면 난 용기를 찾아 숨 쉬는 것에 편안함을 찾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기회가 있을 거라 나는 믿는다.


나는 대부분 시간들이 혼자라고 느끼며, 외로움에 두려움으로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어둠 속에 가려질수록 알 수 없는 짓눌림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잃어가고 있으며,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가 가진 것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사라지는 그것이 사람이든 아니면 다른 무엇이든 점점 사라지며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어디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그것조차 알 수 없다.


난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것을 믿었으며, 그 보이는 것에 실망과 상처를 받았다.

누구나 한 번씩은 상처를 받는 일도 있을 것이고, 보이는 것에 실망하며 자책할 것이다.

난 많은 순간을 보이는 것에 의존하여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고, 그런 믿음이 부족할수록 내가 가진 것이 작아지고 있었고, 긴 시간을 지나서야 작아진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했고, 손에 쥔 것이 없었다는 것을 뒤늦은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손에 쥔 것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에 우울한 날들이 천천히 찾아들었고, 내 주변은 점점 어둠이 짙게 물들어가면서, 주변을 돌아봤을 때 혼자인 것을 알았다.

혼자만 남겨진 곳에 날 짓누르던 무언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주저앉아 버린 그곳에서 다시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나도 모르는 눈물 흘리며 움츠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이는 것에 너무 많이 집착하고 그것에 의존하다 보니 보이지 않는 것에 난 소홀해졌다.

내가 소홀하게 생각했던 그 시간들이 길어지면서 난 작아졌고, 외로웠고, 두려웠으며 나를 힘들어 우울해졌다.

그런 우울함에 난 혼자만 남겨졌고, 알 수 없는 눈물을 흐리며, 힘없이 주저 않아버린 곳에서 떠나지 못하고 멈추어버렸다.

이런 내 모습 때문에 두려움으로 숨죽이고 소리 없는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혼자인 시간을 즐기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혼자인 시간이 나의 선택이 아닌 알 수 없이 찾아온 우울함과 두려움이 나를 혼자이게 만들었고 외로움에 쓰러져 다시 일어날 힘이 없는 모습으로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아니 내가 멀어지려고 했던 것 같다.

내 의지가 아닌 오직 보이는 것에 의존했고, 보니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나에게 주어진 용기를 의심했으며, 모든 시간이 매일 자신감 있는 모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착각은 보이지 않는 곳에 상처를 남겼고, 그곳에 나 혼자 던져져서 혼자만 남겨졌고, 혼자인 것을 알았을 때 외로웠으며, 다시 나아갈 수 없다는 두려움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우울함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고, 그 힘든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모르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일어날 힘조차 잃어버렸다.

나 혼자 버려진 곳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내가 가지려는 것이 어쩌면 내 욕심과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일 수 있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데, 난 눈에 보이는 것에만 의존했던 것일까?


누군가 내밀어 주는 손은 다른 누구의 손이 아니었다.

누군가 포근하게 온기를 전해주며 안아줄 다른 누군가의 품이 아니었다.


어두운 방을 밝혀주는 작은 형광등도 없이 혼자 버려진 듯한 외로움에 난 몸부림치며 힘들어했고, 주저앉아 있지 않으려 했지만 몸부림에 숨을 쉴 수 없어서 두려워졌다.

그 두려움과 외로움에 난 소리 없는 눈물이 흘렀고 그 눈물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서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으며, 형광등 하나 켜는 힘조차 남아 있지 못했다.

방을 밝혀주는 빛줄기 하나 없어 내 손에 쥐어진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고,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에 난 계속 작아져만 가고 말았다.


난 눈에 보이는 것에만 의지하다 보니 어두운 방 빛줄기 하나 없어 그 무엇도 볼 수 없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버려진 듯한 난 어디로 가야 되는지 방향을 찾을 수 없었다.

흐르던 눈물을 멈추기 위해 눈을 뜨려고 했고, 숨을 고르며 마음을 추스르려 내 마지막 남은 힘에 몸부림치듯 일어나려 했다.

그럴수록 난 힘을 잃어가고 보이지 않는 지금의 시선에 무엇도 찾을 수 없었다.

어두운 방안을 밝혀줄 한줄기 빛을 찾아야 한다.

그것을 알지만 지금까지 보이는 것에 의지하며, 그것만 믿었기에 어두운 방에 놓인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계속 움츠리고 주저 않아 버렸다.


숨을 쉬기 위해 고르던 나는 조금씩 편안함이 찾아왔고, 힘든 없던 내 모습에서 조금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지금 필요했던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머리를 스치듯 내 마음에 전해졌다.


나에게 내밀어주는 손이 다른 사람의 손이 아니었다.

나에게 온기를 가득 품은 포근함이 다른 사람의 품이 아니었다.


지금 나는 보이는 것에만 의지했던 내 모습을 지우고 보이지 않았던 내 마음속 나를 찾아야 했다.

보이지 않는 내 마음속에 내가 나를 잡아줄 손이었고,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늦었지만 알게 되었다.

내가 쓰러져 주저 않아 있으면 보이지 않는 내 마음속 내가 손잡아 줄 것이고, 외로움에 힘겨워할 때 나를 포근하게 안아줄 유일한 존재였다.

누군가에게 의지한다면 나는 다시 혼자 남겨질 것이고, 다시 일어날 힘을 잃어버릴 것이다.

그런 순간이 다시 찾아오면 난 외로움에 다시 눈물 흘리면 두려움에 모든 것을 포기할 것이다.

유일하게 내가 나에게 내밀어주는 손을 붙잡아야 한다.

보이지 않지만 내가 나를 잡아주는 것이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고, 일어날 힘을 줄 것이다.

보이지 않았던 마음속 내가 나를 안아줘야 외로움에 움츠려 두려움으로 흘리던 눈물을 멈추게 만들어 줄 것이며, 멈추어진 눈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나를 잡아주고 따뜻하게 안아줘서 이제야 쓰러져 움츠리고 멈춰버린 자리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일어나 어둡던 방안을 밝혀줄 형광등을 켜서 한줄기 빛을 찾아 내가 갈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옆에 있다고 많은 것을 가진 것은 아니며, 혼자가 아닌 것이 아닐 것이다.

다른 이들이 손잡아준다고 외로움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두려움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건 아니다.

힘들었던 순간이 누군가에 도움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나는 내가 내밀어준 손을 붙잡았고, 내 마음이 내 몸을 감싸듯 따뜻하게 안아줘야 용기를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보이는 것에만 믿었고 의지했는데, 이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며, 그것에 소홀하지 않도록 나를 보살펴 줄 것이다.

다시는 보이는 것에 가진 것을 평가하지 않을 것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아닌 내 마음으로 나를 잡아줄 것이다.

힘들다면 내 마음이 나를 안아줄 수 있게 믿어줄 것이다.

외로움에 두려워 눈물 흘린다면 내 마음이 내 눈물을 땋아주길 숨을 고르며 기다릴 것이다.


지금까지 보이는 것에만 믿었던 나를, 이제는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을 믿으려 한다.

그 믿음으로 난 용기를 얻을 것이며, 오늘 하루도 그 믿음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두웠던 방에 한줄기 불빛이 되어줄 형광등처럼, 난 그 형광등을 믿음으로 찾을 것이고 그렇게 켜진 불빛으로 내가 나아갈 방향을 찾아 나아갈 것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보이지 않는 나를 찾아 두려움을 이겨낼 것이고 외로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젠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로 힘들어하지 않을 것이며, 보이는 것에 가진 것만 생각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이 가진 용기의 크기를 더욱 커지게 믿어줄 것이다.


난 이제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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