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 자리.

난 항상 내 자리에 있었다.

by 김동환 예비작가

하늘에 구름처럼 난 멈추지 않고 내가 있는 곳에서 매일매일 쉼 없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가려는 삶을 살고 있었다.

바람이 한 곳에 머물지 않는 것처럼, 구름이 한 곳에 머물지 않는 것처럼 난 어제보다 오늘을 머물지 않고 노력이라는 것과 열정이라는 것 그리고 책임감이라는 것으로 한 발씩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 시간을 결코 후회하지 않고 스스로를 잘 이끌고 있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 멈춰서 있을 수 없었다.

나의 노력과 열정이라는 것이 내가 흘리는 땀방울로 무언가 보상을 받고 그 보상으로 나의 삶의 터전이 잘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삶에 터전에서 나와 함께하는 이들이 안정감을 같고 단단하게 잘 만들어진 곳에서 나와 함께하고 있었기에 나는 나의 땀방울과 함께하던 노력이라는 것과 열정이라는 것이 헛되어 보낸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외로워진다.

내가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을 열정이라는 것과 노력이라는 땀방울로 나의 삶이라는 터전을 잘 만들어가고 있었고, 완성되어 간다고 생각했다.

내가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그곳에서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나와 함께 나의 터전에서 함께하는 이들로부터 알 수 없는 거리를 느낀다.

그 거리는 누가 밀어내서 물리적으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느끼는 거리감이 없다.

물리적인 거리가 아닌 보이지도 않고 알 수도 없는 거리에 나는 그들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지금까지 나의 열정과 노력이라는 것에 흘렸던 땀방울을 그들은 알지 못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나는 내가 흐르는 구름처럼 그리고 바람처럼 머물지 않고 어제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삶의 터전에서 나와 함께하던 이들에게 나와 함께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난 내 터전에서 그들이 기억하는 나의 모습은 함께하는 시간보다 그러지 못한 시간이 많았고, 그 시간들에 그들의 기억은 언제나 나는 빠져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버렸다.

구름처럼 때론 바람처럼 난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며 땀을 흘렸지만, 지치고 힘들 때 내가 기댈 수 있는 내가 만든 안정되고 편안하다 생각했던 내 삶의 터전에 그들에게서 찾으려 했으나 그들에게서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내가 기댈 수 있는 내 삶의 터전에는 공간이 없었다.

내가 기대려 하는 순간에는 나를 밖으로 밀어내어 버리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내가 만든 그곳에 내가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지금 나는 충분히 지치고 힘든데 나는 왜 내가 만든 삶의 터전 속에 들어가지도 머물지도 못하는 것인지 외롭고 지친다.

내가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터전이 내가 들어갈 공간이 없는 것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유도 모르고 나는 내가 만든 삶의 터전의 주변을 서성이며 그곳에 내가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곳이 있기를 바라는 외로운 마음으로 서성인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내가 머물 공간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곳이 아니면 내 몸 하나 편하게 쉴 공간이 없는데, 그런 내 삶의 터전 같은 공간이 오히려 내가 들어갈 곳이 없다는 것이 나를 외롭게 만들며, 무엇으로 이것을 만들어 왔는지 모르게 시간이 많이 흘려보낸 것 같다.


쉬지 않고 노력했다.

나는 익숙한 듯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위해 머물지 않는 구름처럼, 멈추지 않는 바람처럼 나는 그렇게 노력과 열정이라는 땀방울을 흘리면서 그렇게 받은 보상과 같은 그것으로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과 안정되고 편안함이 있는 터전을 만들어 왔다.

난 쉬지 않고 만들어 왔다.

그렇게 변함없는 마음으로 나는 나와 함께할 이들과 안정되고 편안한 쉼터이며 삶이라는 터전을 잘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인지도 모르는 시간부터 나는 그 터전에서 나의 자리는 없어졌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난 이 터전을 지금까지 만들기 위해 더욱 단단하고 편안하며, 나와 함께하는 이들이 더욱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노력과 열정의 땀방울을 흘리며 지금까지 왔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쉬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그렇게 만든 나의 삶의 터전이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몸 하나 쉴 공간이 기댈 공간이 없다는 것이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쉬지 않고 왔는지 알 수 없이 그들에게서 거리감을 느낀다.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을까?

나는 머물지 않는 구름처럼, 멈추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나는 살아왔다.

쉬어가는 것도 모르고 구름처럼 바람처럼 그렇게 살아왔다.

지금의 나의 노력이 어제보다 더 노력하는 나의 삶이 쉬지 않고 나아가는 시간이 나와 함께하는 이들에게 안정되고 편안한 쉼터와 같은 곳을 만들어 줬지만, 난 그 속에 머물지 못하고 있다.

그 터전이 만들어지는 시간 동안 나는 쉬지 않았고, 그 쉬지 않았던 흘려보낸 시간들 속에 나의 자리는 없었다.

그들에게 그것을 만들어주기 위해 나는 쉬지 않았고, 어느 한순간에 머물지 않았으며, 어느 순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나는 나와 함께하는 이들을 위해 그렇게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내가 멈추지 않고 머물지 않았던 시간이 많이 흘러갔고, 그 흘려보낸 시간에 쉬는 것을 잊어버리고 그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을 거라는 착각에 빠져 내가 만들어가던 삶의 터전에서 물리적 거리가 아닌 마음의 거리가 멀어져 버리고 말았다.

이전까지는 나는 몰랐다.

나는 쉬지도 머물지도 멈추지도 않고 어제보다 더 나은 노력과 열정이라는 것에 삶을 살아간다면, 언제든 내가 만들어온 내 삶의 터전으로 들어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들과 내가 함께하지 않았다.

난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나는 삶의 터전을 더욱 안정되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멈추지도 머물지도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었다.

내가 만든 삶의 터전에서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지금 당장 아주 조금이라 필요하다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내가 쉬지 않고 머물지 않으며 멈추지 않는다면, 언제다 그 터전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수많은 오랜 시간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내가 멈추지 않았던 순간에, 내가 머물지 않았던 순간에 내가 만든 삶의 터전 속 그들은 나도 모르게 너무 빨리 성장을 해 버렸다.

빨리 성장한 그들에게서 나와 함께한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들에게 나는 존재할 뿐 함께한 기억 하나 추억하나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했다.

그런 아주 작은 추억과 기억 하나만 있었으면 내가 머물 수 있는 공간에서 마음에 거리를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버리는 동안 난 알지도 못했다.

그들이 빨리 성장할 거라는 것을 그 시간 동안 나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나의 일터에서 머물지 않으려고 멈추지 않으려고 쉬지 않고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갔는데 그 시간 동안 내가 만든 삶의 터전 속 그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이렇게 빨리 성장해 버렸다.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극복하고자 그렇게 성장한 내 삶의 터전 속 그들과 함께하려 했지만, 지금까지 그러지 못한 시간 때문인지 마음에 거리가 느껴진다.

함께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 버린 것 같다.


늦었지만 그래도 내 자리

마음에 거리를 느껴지고 그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었던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그저 모르는 척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나의 일터에서 머물지 않는 시간으로 멈추지 않는 시간으로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드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마음에 거리를 느끼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느껴지는 거리를 인정하고 내 일터에서 익숙한 듯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어느 한순간도 머물지 않으며 멈춰서 있지 않고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인지 난 모르겠다.

내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삶의 터전이 단단하고 안정된 곳이라는 것은 알지만 내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 너무도 외롭고 내가 무엇을 위해 지금까지 어느 한순간도 머물지 않으며, 멈춰서 있지 않았는지 그 시간을 후회한다.

그 시간 동안에 잠시라도 내 터전 속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지금보다 마음에 거리를 느끼지 않았을 것이고, 내가 잠시 쉴 공간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까지 그러지 못한 나는 그 시간을 아쉬워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여기에 왔다는 내 생각에 나를 위로해 보지만 그 위로도 지금 나에게 느껴지는 마음에 거리를 좁혀주지 못한다.

시간이 많을 거라 생각했던 지난 착각에 난 지금 아쉬움과 후회를 한다.


아쉬움과 후회로 나는 외롭고 지쳐간다.

이런 내 마음과 몸을 기댈 공간이 없어 더욱 외롭고 슬퍼진다.

너무 늦어버린 건 아닌지 더 이상 나에게 그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시간이기에 나는 두려워진다.

너무 많이 성장해 버린 그들에게 나는 너무 늦어버려 이제는 함께하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이 머물지 않는 구름이 머물러 버렸고, 멈추지 않았던 바람이 멈춰 버렸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이 아니라 어제보다 더 멀어지는 마음의 거리를 느낀다.

마음의 외로움에 두려움이 찾아들고, 그 두려움에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무섭다.

나를 더 멀리 밀어내어 마음에 거리가 아닌 물리적인 먼 거리까지 밀려날까 두렵다.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그들이 더 성장해 버리기 전에 나는 함께할 시간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가면 지금 느끼는 마음의 거리를 조금이라도 좁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들이 나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는 나의 믿음이 나에게 필요하다.

그들은 나와 함께했던 시간이 없어서 나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할 뿐, 나를 밀어내지 않을 거라는 내 마음의 믿음이 필요하다.

내가 느끼는 마음의 거리는 나만이 느끼는 어색함에 생각일 수 있다.

내가 그들에게 다가간다면 그들은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일 수 있다.

늦었다는 것은 잠시의 시간일 뿐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은 아닐 것이다.

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지 멀리 있지 않았다.

언제나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왔는데, 그들과 함께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들과 함께하기에는 조금은 늦은 시간이지만, 지금이라도 성장해 버린 그들과 함께한다면 나는 다시 내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난 내 자리에 있었다.

단지 내 자리에서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언제 다시 그 자리에 돌아왔다.

아직은 조금 늦은 것뿐이다.

조금 늦었다는 것이 나에게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기회를 잡아서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한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씩 만들어 간다면, 내가 만든 삶의 터전에 내 자리가 있을 것이다.

그들의 관심과 위로를 받으면 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며, 그러다 보면 마음의 거리가 조금씩 가까워질 것이다.

늦었지만 난 나의 자리를 찾아가려고 한다.

내가 만든 삶의 터전이 안전하고 단단하다는 것을 느끼며, 그곳에서 머물던 나의 사람들과 함께 조금은 늦었지만 가까워지려고 한다.

언제나 나는 그 자리에 있었던 나였고, 마음에 거리를 느낄 뿐 그들이 나를 밀어내지 않았다.

난 이제 그들과 나만 느끼는 마음에 거리를 늦었지만 조금씩 가까워지기 위해 나 자신을 찾을 것이다.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그 시간은 지금뿐이지 앞으로는 없는 것이다.

내가 외로운 것은 지금이지 앞으로는 없는 것이다.

늦었다는 것에 내가 변화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일도 외롭고 힘들 것이고, 지금이라도 내가 받아들이고 지금 시간을 채워간다면 분명 외로움을 사라질 것이고, 나는 다시 나의 자리를 찾을 것이다.


늦었지만 내 자리는 항상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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