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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웃었소

트라이앵글 투어

by 나철여 Feb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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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8시간 비행 후, 저녁 7시 델리공항에 도착했다. 후각에서 인도임을 알려 준다.


우리가 머 곳은 한때 오빠가 다니던 직장과 연관된 컨설팅 사업과 함께 게스트하우스를 겸하기도 했던 곳이다. 

다섯 개의 방과 아홉 대의 냉장고가 말해준다.

메이드가 우릴 반긴다. '아리나'는 이름처럼 예쁘고 밝은 얼굴이었다. 첫날 퀸들을 위한 한국 음식 상차림도 제법이다. 욕실뿐 아니라 어느 구석 하나 손길 안 간 곳이 없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거실 벽에 걸린 엄마 아버지 사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우리보다 먼저 와 계신 듯했다.

오빠는 부모님 살아계실 도 효자 중에 효자였다.


정리된 침대각자 하나씩, 한 방에 둘씩, 그리고 넷째 오빠와 넷째 올케언니는 부부한방으로 짝지어져 있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넷째 언니는 한달살이로 가끔 다녀간다. 넷째 부부는 신혼 기분을 오래 유지할, 어쩌면 노후에 가장 좋은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삼촌 첫날 신혼 잘 보내세요~!"

둘째 언니가 선창 하니 모두 합창다.



우리도 첫날밤이니,
세 시간 늦은 인도시간에 맞춰
시차적응 겸 늦도록 오손도손...






인도의 아침을 맞았다.

일찍 서두르는 데는

오빠의 부지런함과 더 많은 구경을 시켜주고 싶은 애정이다.


인도의 한복판에는 소가 있다.


차는 차도로

사람은 인도로 다녀야 한다.

하지만, 인도의 소는 인도든 차도든 어디로든 다녔다.

골목은 그렇다 치고 도로에도 만난다. 왕복 12차선 고속도로에 횡단하고 있는 소들, 우리가 탄 차는 너무 놀라 급정거를 했지만 우리 차를 비켜 소 사이로 쌩하고 지나가는 차들은 정말 익숙해 보였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더 아찔한 건 있다. 릭샤다.

우리 차와 깻잎 한 장 차이로 릭샤가 지나간다. 삑삑 울려대는 경적 소음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와 운전석이 반대이니 도로 방향 감각도 없는데 휙휙 지나가는 차와 사람과 소들이 정신을 못 차리게 했다. 교통체증 원인도 소떼들에게 있었다. 그 소들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는  기본이다.


인도의 힌두교는 소가 신성시 되고 소가 숭배의 대상다. 세계 인구 80억 명 중 인도 인구는 14억, 소는 약 3억 이상이라 한다. 그러니 거리의 쓰레기를 뒤지는 소들도 흔히 목격된다. 소 궁뎅이는 실컷 봤다. 그 땅 냄새, 음식 냄새 사람들의 땀내와 숨소리가 섞여있었다.



오빠여행스케줄은 전문가이드 이상이었다. '준비도 많이 했지만 공부도 많이 했네...'


<인도 트라이앵글 투어> 시작이다. 9/9(월).

브런치 글 이미지 2

12세기 이슬람 꿋뜹 왕이 힌두교와 싸워 이긴 승전 기념 탑(미나르), 리의 상징이기도 한 "끗뜹미나르"다.

설명과 함께 인증 사진 찍을 위치와 사진포즈까지 잡아 준다.

나이 들수록 사진은 별로지만 여행은 다르다. 점점 기억력이 사그라드는 나이다. 사진부터 새겨야 한다. 기억은 떠나도 사진은 남는다.


내일은 아그라와 자이푸르로 떠난다. 호텔에서 묵을 1박 2일 가방을 싸야 한다. 차로 3~5시간 리는 거리다. 새벽 일찍 출발해야 하기에 일찍 자기로 했다.


나는 파이브퀸들의 인도 여행 중 가족특파원으로 선정되었다.

한국에 있는 조카들과 가족들에게 매일 사진과 함께 소식을 전한다. 카톡이 줄줄이다.


"잘 도착했소?"

"재미있소?"

"벌써 보고 싶소."

(소띠 남편이다.)

"(...) 소를 볼 때마다 당신을 생각했소!"

마음 한복판에도 가 있다.

종일 가족방에 올린 사진과 글을 보며 웃다가 모두 잠이 들었다.




셋째 날,

아그라성으로 새벽 일찍 떠났다.

타지마할 성타지마할 성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 타지마할은 무굴제국 5대 왕, 사자한 왕이 사랑스런 그의 아내를 그리며 건설한 사랑의 영묘다.

이 공간은 따로 할 말이 있어 비워둔다.







아그라성은 무굴제국 3대 악바르 대왕이 건설한 요새로 사자한 왕이 델리의 붉은 성을 건설하기까지 무굴제국의 도성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또 한컷,

아그라성 입장 전아그라성 입장 전

또 한컷,

아그라 관광 후 네 시간 걸리는 자이푸르로 출발, 호텔로 가는 중 비가 쏟아졌다. 다행히 차로 이동하는 중이긴 했지만 잠깐 쏟아진 소나기는 도로를 금세 강으로 만들었다. 더 뒤죽박죽 된 도로엔 신호등도 가로등도 없었다. 삑삑, 빵빵 부릉대는 오토바이와 릭샤 그사이로 사람들과 자동차가 정신없다. 신기한 건 사고 난 걸 본 적 없다.

그저 앞 차 꽁무니만 따라가는 식이다. 밤늦게 호텔에 도착하니 큰언니가 여권을 안 챙겨 왔다 했다. 기어코 올게 오고 말았다. 여권을 분신처럼 챙기라 했는데... 우린 당황하는 큰언니를 달래고 오빠는 수습에 나섰다. 일단 오빠의 수완으로 체크인은 마쳤다.


아침식사는 새벽부터 '아리나'가 싸준 김밥을 차 안에서 이동 중에 먹었고 점심은 인도식 저녁은 호텔뷔페였다.


퀸들의 일상은 돌아서면 밥상 세끼로 돌돌ㆍ밥을 준비하던 곳으로부터 해방이다. 그것도 감지덕지인데 여행 중 만찬에 온갖 호사를 누린다며 만세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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