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단 하나의 희망과 가능성을 바라보고, 단지 그것들을 위해 이 치열하고도 쓰라린 삶을 이어갈 때마다 난 삶이라는 것이 참 잔인하고도 가혹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잘 될지, 안 될지, 그것을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 어느 무엇도 알 수 없는 그 어둡고도 불안정한 나의 미래에 기대를 걸고는 더듬더듬 그 어둠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난 삶이란 것이 참 지독하고도 끔찍하다는 것을 느낀다. 희망고문 속에서 잠드는 매일 밤 속에서, 밝은 미래를 상상하는 매 순간 속에서 올라와 있는 나의 입꼬리와는 다르게 눈에는 항상 차가운 눈물이 맺힌다. 가혹한 희망에 언제나 얼음 같은 눈물이 흐른다. 끝이 없는 이 기나긴 싸움 속에서 오로지 나 자신만을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내딛을 때마다, 싸워나갈 때마다 내 앞을 기다리고 있는 불투명한 것들에 나의 온몸은 조용히 떨려온다. 하지만, 몸을 덜덜 떨면서도 난 그 한 줄기의 빛을 놓지 못해 또 꾸역꾸역 어둠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고, 어느새 끈적이는 것들이 온몸에 달라붙어 억지로 그것들을 떼어내느라 상처를 입는데도 난 결코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큼은 멈추지 못한다. 참으로 잔인하고 가혹하게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