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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ncssam Nov 04. 2023

자유를  꿈꾼다.

그냥 나답게 해도 괜찮아.

2016년 11월에 오키나와로 이주해 왔다.

2023년 11월에도 나는 여기 오키나와에 있.

만 7년이 되었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에 남으려고 그렇게 기를 쓰고 버텼는지 생각해도 생각해도 잘 모르겠더니 이제야 답을 찾았다.


1. 비교하기 싫다. 비교당하기 싫다.

비교란 사람끼리 하는 게 아니지.

어디가 더 긴지

어떤 게 더 큰지

뭐가 다른지는 물건이나 비교하는 거지.

누가 성적이 더 좋으니

누가 더 예쁘니

누가 더 잘 났니.. 등등 이런 비교는 하는 게 아니지!!

나는 나대로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매력이 있고 다 다르니까...


2. 인정이라는 게 그렇게 어렵나?

그냥 다름을 인정해 주고 다른 생각을 존중해 주는 게 그렇게 어렵나??

왜 자신들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려 하는지

그냥 그렇구나!!라고 인정해 주는 게 그렇게 힘든 건지...

그냥 다르구나!!라고 생각해 주면 모든 게 쉬워지고 모든 게 편해지는데..


3. 지연 혈연관계에서 벗어나고파!!

나는 그냥 나일뿐!!

명절이 지나갈 때마다 그렇게 가족 간의 문제로 세상이 떠들썩하고 인터넷 뉴스에도 그렇게 기사가 많이 나오는지... 그냥 반가워해주고 그냥 편하게 해 주면 안 되는 걸까?

지연, 혈연관계로 이루어진 세상이 약자에게는 얼마나 힘든 세상인지 인맥이 없어서 살기 힘든 세상.

백그라운드가 든든하지 않아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세상.  금수저 흙수저를 나누며 사는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걸 배우며 자라는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결혼 후 아이를 낳기 전 이 세상이 무섭고 험해서 아이를 낳는 것을 주저하던 시기가 있었다.


오키나와로 이주해 와서 사람과 사람을 비교하는 말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고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냥 아이는 아이답게 그냥 그 아이가 할 수 있는 만큼 그 아이의 특성을 인정해 주고 그 아이의 재능을 이끌어주는 환경, 자유롭게 뛰어노는 환경 속에 7년을 살았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참 순수한가 보다.

그 안에 누리는 자유는 나의 어릴 적 모든 상처들을 하나씩 지워간다.  이해가 되지 않아서 딱딱해진 마음들이 하나씩 풀어진다.


그렇게 과거에 사회적 문제든 개인적 문제든 여러 가지로 눌려 있던 내가 이곳에서 자유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진짜 자유라는 말이 어떠한 의미인지 새삼 느끼며 살아간다. 나의 인생은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냥 그 아이답게 살아가길 바라며 나의 오키나와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나도 우리 아이들도 진짜의 모습으로 행복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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