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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ncssam Sep 02. 2023

사랑을 갈구하는 자

오키나와로 오라

어려서부터 자라온 환경 탓일까

지독하게도 외로움이 견디기 힘들었던 나.

그래서 늘 누군가는 내 옆에 있어주길 바랐었고,

펫이라도 항상 옆에 있었었다.


사랑을 많이 정말 듬뿍 받고 자랐다고

누구보다 부모님이 나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걸 알면서도

한쪽 가슴은 뻥 뚫린 듯

언제나 혼자 있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내가 있는 곳의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내가 느끼고 싶은 꽉 찬 사랑을 찾아서 어디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항상 내 안에 꿈틀댔다.


내 사랑은 어디에 있을까?

이 사랑은 꼭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다.

첫째는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둘째는 가족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셋째는 내 주변의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곳.


왜 한국에서는 사랑을 재는 것처럼 느껴졌을까?


"내가 너를 이만큼 사랑해."라고 하면 그 정도에 맞춰서 부응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은 그냥 느낌적 느낌이었을까??


착한 아이로 살았던 나에게 진짜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쯤은 그런 혼란 속에 늘 사랑을 그리워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 여행을 시작했다.



삶이 지독히 힘들 때 처음으로 찾아왔던 오키나와는 그 자체로 위로가 되었다.

어딜 봐도 파란 하늘과 바다, 평온함..

자연 자체가 선물 같고 내가 날아온 이곳은 비행기 타고 날아온 해외여행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날아온 것처럼 느껴졌다.




어느 날, 미국인 친구에게 "내가 널 진짜로 사랑해."라는 말을 들었다.

이건 영화에서나 보아오던

그 스위트한 대사를 내가 들었다.

그냥 나 제체로 너무 귀하다는 말. 그 말 한마디가 나를 살리는 한 마디가 되었고 나도 또 그 말을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가족으로 친구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알려주는 것.

그것이 왜 그렇게 힘들었던 일이었을까?


사랑한다는 말은

쑥스럽고 어색하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라 생각하는 그 표현이 나는 정말 원했었나 보다.


왠지 여기에서는 정말 마음껏 표현해도 괜찮을 것 같다.

외국어서 그런 걸까? 내가 여기에 너무 익숙해졌나 보다.

경쟁하지 않고 잘 해낼 필요도 없고 그냥 그 자체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곳,


존중을 받아 이기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이 성장하는 이곳!!

내가 그래서 사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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