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학기
봄이다. 진짜 봄이 왔다. 내 인생에도 봄이 왔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바빴고 그랬다. 일이야 매번 하는 것이라 그렇지만 내 주변의 환경이 달라졌다. 새로운 학부 강의로 행동 근거지가 달라졌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제 교류원을 이제 슬슬 정리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저번 주 어학원 친구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그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실제 토픽 수업이 늘었다. 쓰기, 읽기, 듣기 모두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도 공부가 늘었다. 쉬는 날을 일부러 만들었다. 그날은 하루 종일 카페와 도서관을 다니며 공부하고 메모하고 교안 구상을 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도 해야 하고 또 기존의 학교도 더 좋은 학교가 있으면 옮길 생각이다. 아무래도 학습자들의 학습 의욕이 더 좋은 학교로 가고 싶다.
그게 나를 성장하게 하는 것이기에 그리고 학술지 논문 구상을 하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 구하기가 어려워서 하지 못했던 것을 이제 좀 시작해 보려고 한다. 초급 시절 만났던 학생이 이제 대학원 석사를 들어가더니 나에게 연구 주제와 방법을 알려주는 걸 보고 너무 뿌듯했다. 나도 그녀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좋기도 하고 그랬다.
새로운 환경이 생기자 그것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인간관계와 연결 고리가 생겼다. 그래서 좀 더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요즘이다. 초급은 초급대로 재밌고 중급은 중급대로 문화 수업은 문화 수업대로 재미있다. 지금도 불안함 마음과 늘 조심스러운 맘이 항상 존재하지만 그래도 노력하니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조금 더 갈 수 있을 것 같다.
내 인생이 이리 흘러갈지 정말 몰랐고 오다 보니 여기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요즘이다.
AI 강의 관련 유튜브를 집중해서 보다 보니 효율성 좋은 도구들을 알게 되었고 실제 그것들을 활용해서 논문 목차도 구성하고 연구 방법도 고려 중이다. 세상 참 좋아졌다. 어떻게 맨 땅에 헤딩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된 거지? 참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토픽 쓰기 관련해서 동영상 강의와 대면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동영상 강의에서 한 번 한 강의를 더 업그레이드해서 대면으로 하니 훈련이 제대로 되는 것 같다. 토픽 강의는 실제 지식과 스킬이 많이 필요해서 이런 강의를 잘하시는 분께 배우고 싶고 내 강의가 맞는지 점검해 보고도 싶다.
토픽 강의를 전문적으로 해서 수업 자료와 서적 등을 잘 요약해 놓으면 여러 학부에서도 수업을 더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요즘 활동을 겸한 과정을 슬라이드에 구체적으로 기록해서 진행하는 편이다. 그래야 수업을 하면서 놓치지 않고 실행할 수 있기에 최대한 정신 맑은 밤에 ㅎㅎ 집중해서 시물레이션을 해 보는 편이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일까? 효과적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하는데 지금 내가 맡고 있는 학습자의 수준 격차가 있다 보니 한 학교는 아직도 모색 중이고 한 학교는 방법은 괜찮은데 학습자의 의욕이 없어 조금 고민 중이다. 학생들을 쉽게 가이드하고 싶지만 그건 내 욕심일 뿐 실제 현장에서는 쉽지 않다.
이번에는 어휘도 추가해서 마인드 맵을 만들고 도식화하여 수업을 진행하는데 유의어, 반의어, 관용어 등에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 그리고 쓰기 만으로 수업이 힘들 것 같아서 이를 삽입하여 추가 학습하는 방향으로 구성을 하긴 했는데 잘 모르겠다.
이번 학기가 지나면 좀 더 구체화될 것 같다. 그러한 이유로 이번 학기 수업의 과정과 결과는 중요하다. 일단 토픽 쓰기가 완성되면 다음 학기는 읽기로 진행해 보려고 한다. 읽기 자료와 유형을 모두 공부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 학기 수업을 준비할 생각이다.
그리고 교재의 경우 현재 한국어 토픽은 한 학교에 치우쳐져 있다. 이 교재들의 스캔본을 학생들이 모두 가지고 있어 수업의 흥미를 못 느끼고 혼자 공부하는 학습자들도 있어 이번에 교재 출판사를 바꿔 진행하고 있다. 같은 교재, 같은 내용 나부터 조금 지겹다. 그리고 교재들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믹스해서 수업을 구성하고 있다.
문형이나 문법을 조금씩 설명하고 그리고 어휘 삽입, 그리고 텍스트 지문을 통한 연상 학습 등으로 좀 다양한 느낌이 들도록 하고 있다. 하면서도 이게 맞나 이러긴 하는데 수업이 끝난 후에 나는 기진맥진인 걸 보면 최선을 다해 수업을 하고 있기는 한다.
교재를 안 사는 친구들도 있어서 교재로만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떻게 교재를 안 사지? 했지만 실제 안 사는 학생을 끝까지 안 산다. 학생이 교재를 안 산다니! 처음 반응은 그랬지만 이제는 별 생각이 없고 나는 열심히 하자로 바뀌었다.
주로 주말에는 다음 한 주의 강의 준비로 강의 녹화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더 좋은 학부 자리가 나오면 옮길 생각이다. 꾸준히 새롭게 업그레이드해서 나 스스로도 성장하기를 바란다. 내 인생의 봄이 시작되었다고 이번 해에는 무언가 더 이루길 바라게 되었다. 학술지도 시작하고 이를 통해 올 연말에는 이번 한 해가 내 인생의 봄이 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또 바쁜 일상을 보내다 휘리릭 들어와 근황을 남겨 볼까 한다. 모두들 파이팅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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