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이토록 달라졌는가?
2000년 초반부터 SNS가 세상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그 변화 중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비교의 속도와 다양성이다.
온라인 시장이 발달하면서 고객은 더 이상 이전의 고객이 아니게 되었다.
점점 더 많은 것들을 빠른 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판매자들에게는 더 어려운 시장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동안은 아무리 경쟁자가 있어도 몇 가지 채널만 장악하면 긴 시간 동안 시장을 지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객들이 더 이상 주입되는 광고로 소비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비교와 분석을 통하여 자신의 소비와 가치 평가를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면서 하나의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는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서로 앞다투어 고객들이 더 쉽고 빠르게 비교할 수 있도록 편리한 기능을 탑재하여 고객들이 더욱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면서 시장을 장악하였고 그렇게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수많은 유저를 보유한 공룡 기업으로 돌변하자 판매자들은 앞다투어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플랫폼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고객들은 이전보다 더 빠르고 쉽게 제품들을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
비교가 가능해졌다는 것은 더 이상 한 카테고리를 지배하면서 전체적인 시장가를 쥐고 흔들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는 시장을 장악하면 가격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을 동시에 소유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러한 현상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지만 그 기간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고객들도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한 기업이 가격을 올리고 내리는 일이 쉽지 않아 졌다. 더욱이 제품의 품질을 후기나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가격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아 졌다.
그렇다면 최저가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된 것일까?
안타깝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몇 가지 플랫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수많은 경쟁자들이 한 곳에 몰려들자 기술력 혹은 품질에 대한 경쟁력이 부족하거나 브랜딩 전략이 명확하지 못한 기업들은 결국 자신들의 제품을 팔기 위해 최저가 전략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전체적인 가격 기준은 점차 무너지게 되고 고객들은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적당한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고 싶어 한다.
브랜드의 양극화 현상이 더 극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브랜드는 가격이 평균가보다 훨씬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소비하려 한다.
반면 나머지 브랜드들은 전부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많은 경쟁사가 함께 뒤로 밀려났고 그로 인해 엄청난 재고의 압박을 받으며 서로 자신의 살을 깎아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 기업들이 엄청난 광고비용을 지출하면서 최저가 공세를 펼침으로 인하여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으로 밀려난 브랜드들은 가파른 절벽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플랫폼 기업들의 시장 장악과 더불어 고객들은 SNS를 통하여 더욱더 많은 정보들을 얻고 소비하고 있다.
SNS 광고가 기업들이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판매하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면서 퍼포먼스 마케팅 대행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고객들은 그러한 일방적인 광고가 자신의 SNS에 도배되는 것에 지쳤다.
SNS에 광고가 보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지경에 이르자 광고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Youtube가 광고를 막아주는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광고 수익으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구글이 Youtube 광고를 막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니 여기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제 고객들은 고도화된 기술로 충분한 시간 동안 제품을 분석하고 소비해 왔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평가 기준이 매우 높아진 상태이다. 더욱이 코로나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하여 소비할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더 나에게 맞는 소비, 충분히 가치 있다 여겨지는 소비를 하고 싶어 한다.
이제는 자극적인 후크성 문구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효율을 분석하고 광고를 집행하면 매출 상승의 효과를 볼 수 있었던 시기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했던 퍼포먼스 마케팅 대행사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혹시 주변이 동료 사업가나 마케팅 관련 전문가가 있으면 요즘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효과를 얼마나 보고 있는지 물어보면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아마도 대부분 "이전 같지 않아요...", "효율이 나오지 않아요...".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와 같은 답변을 줄 것이다.
고객들은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기준이 달라졌다는 말이다.
이것을 알지 못하고, 브랜딩을 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어떤 막다른 길이 나올지는 정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경쟁사와 비슷한 선택을 한다면 결국 빠져나오기 힘든 늪과 같은 가격 경쟁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브랜드가 잊히는 기간도 너무나 빨라지고 있다.
이래서야 살아남는 기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그렇게 사람들이 붐볐던 OO길이 이제는 텅텅 비어있거나 많은 상가들이 매물로 나와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 길이 되었다. 그렇게 잘 나가던 플랫폼 기업들이 몇 기업을 제외하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떻게 해야 할까...
진정 답이 없는 것일까...?
하지만 언제나 사랑받으면서 살아남는 브랜드는 있다.
그들의 특이점을 잘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무엇이 그 브랜드를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결국 고객이다.
너무 뻔한 것 아닌가 생각하신다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고객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