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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임대 아파트 입주

셸 위 댄스 - 인생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by 장하늘 Sep 16. 2023

147화

(별별챌린지 3기 -55일 차)



매쉬 매리골드 (꽃말 :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임대 아파트 입주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신경 써야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됐다. 살고 있는 전셋집이 제때에 나가야 한다는 것과 이사 갈 집에 하자 보수를 잘 챙기는 것이었다.


내가 살던 지역 부천 내동은 아파트는 거의 없고 대부분 빌라나 다세대 집이 많은 동네다. 그러다 보니 월세와 자가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동네 주변에 전세가 많지 않은 것은 내가 전셋집을 내놨을 때 장점이 되는 동시에 단점도 되었다. 장점은 전셋집이 별로 없다 보니 전세를 알아보는 사람도 드물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집이 귀하기 때문에 쉽게 나갈 수도 있었다. 나 또한 엄마네 집 근처로 집을 구할 때 전세가 많지 않아서 이것저것 모두 따져보고 집을 얻은 게 아니었다. 집을 내놓을 때만 해도 내 생각에는 금방 나갈 것 같았는데 집이 안 나가서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여름이라 그런지 집 보러 오는 사람이 더 뜸 했던 것 같다. 우리 집의 장점은 남향, 전셋집이라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게 없었다. 집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청소였다. 집을 내놓기 전부터 대청소를 했다. 이후 언제 집을 보러 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집을 최대한 깔끔하게 청소해 놓고 다녔다. 시어머님 방은 어머님이 병원에 간지 일 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상태였다. 시어머님 방을 정리하면서 다시는 영영 시어머님이 우리 집으로 돌아올 수 없음을 실감했다. 좋은 집으로 이사 가는데 함께 하지 못하는 게 죄송스러웠다. 집안에 환자가 있었다는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어머님방도 정리했다. 거실, 안방을 중점으로 신경 써서 정리했다. 살림살이를 정리해서 바닥이나 눈에 보이는 곳에 놓지 않고 상자나 서랍에 넣어두었다. 좁은 집이라서 정리 정돈 상태에 따라 더 좁아 보일 수도 넓어 보일 수도 있었다. 모든 정리를 끝내놓고 아기자기한 소품도 몇 가지 사다 놓았다.


그다음 신경 쓴 건 집에서 나는 향기에 집중했다. <잘 나가는 집> 이란 글을 접했던 적이 있어서 그대로 접목해 보기로 했다. 집은 사람이 머무는 곳이다. 내가 다른 집을 경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집의 외형도 중요하지만 집에서 풍기는 느낌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선 거의 매일 촛불을 켜놓고 잡냄새를 없앴다. 그리고 편안해 보이고 쉬고 싶은 공간의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집 근처에 제과점이 있었는데 평소에는 잘 사지 않던 빵도 사다 놨다. 빵 냄새가 은은하게 나서 집이 좀 더 달달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도록 신경 썼다. 미리 연락을 주고 오는 분들이 오실 때는 일부러 커피를 타서 마시고 있기도 했다. 커피 향이 집안에 나면 그 또한 좋은 느낌이 났다. 단 두 곳이 집을 보러 왔고 두 번 반복해서 보러 온 분이 계약하자고 하면서 전셋집이 나갔다.


첫 번째 신경 써야 하는 일이 해결됐다. 이제 두 번째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을 챙기는데 온 마음을 쓸 수 있게 됐다. 임대 아파트 입주 기간은 7월부터 12월까지로 기간이 넉넉했다. 전세 계약이 다소 늦게 진행돼서 우리는 9월에 입주하기로 했다. 하자 보수 기간 이후부터 거의 매주 시간을 내서 신축아파트 집에 갔다.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주택공사와 관리사무소에도 이것저것 알아봤다. 보수할 것을 이야기해 놓으면 다음번에 갔을 때 변화가 된 것이 신기했다. 좀처럼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은 여러 차례 이야기해서 수정을 받았다.


입주 날짜가 다가오자 아파트 주차장에 대출 관련한 은행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임대아파트 보증금에 대한 전세자금을 안내하는 은행들이었다. 각 마련된 자리로 가서 손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은행별로 비교해 본 결과 주거래은행이 그나마 혜택이 많았다. 입주 전에 가장 큰 걱정을 한 것이 바로 돈 걱정이었다. 아무래도 이사를 하게 되면 살림살이도 다시 사야 하고 돈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대출한도가 아주 많이 나왔다. 임대 아파트 혜택이라서 참 감사하게 그 혜택을 누리게 되었다. 이율도 합리적이고 원리금 분할상환금액과 매달 임대료를 다 합해도 충분히 상환해 나갈 수 있는 금액이었다. 은근히 돈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천만다행이었다.


이사 날짜에 맞춰서 이삿짐센터도 예약하고 옮겨야 하는 가스, 인터넷 등 미리미리 챙겨야 하는 것들을 예약했다. 그리고 이사 이주일 전부터 입주청소를 맡기지 않고 주말은 꼬박, 평일도 짬짬이 시간 내서 몇 번을 반복청소했다. 대부분은 사람을 전문업체에 맡겨 청소하는 것 같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우리는 직접 우리 손으로 청소했다. 몇 번을 청소해도 계속 먼지가 나오는 게 신기했다. 청소도구도 집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하다 보니 완벽할리 없었다. 그래도 비용을 최소화해야 했으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2006년 9월 나는 드디어 나의 꿈 내 집 마련, 아파트 입성에 성공했다. 드디어 이삿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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