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학의 기원과 역사

점성학은 어느 문명이나 존재했으며, 다양한 문화에서도 나름대로의 학문적인 수준까지는 아닐지라도 다양한 점성술이 존재했었다.

시간이 지나 지역 간에 상업적 및 문화적 교류가 늘게 되면서 각 문화와 그들의 점성학도 융합되고 흡수되는 자연스러운 진화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현재까지 남아있는 점성학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성학은 서양 점성학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없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는 인도 점성학이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인도 점성학에 관한 관심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다. 서양 점성학도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타로를 통해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서양 점성학은 고대 메소포타미아문명과 이집트문명 그리고 그리스 문명의 합작품이다. 통상 우리는 서양 점성학이 온전히 고대 그리스가 남긴 유산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리스에서 지금의 형태로 발전시키고 정리하여 완성시키면서, 그 명성을 전부 그리스가 가지고 갔을 뿐이다.

고대 그리스가 점성학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민주주의를 태동시킨 이유처럼 민주주의적인 자유사상이 제일 중요했다. 점성학이라는 인문적 요인은 통일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이념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다양한 신화들을 자유롭게 창조해 내는 환경이 중요했다. 

인도 점성학도 환경이라는 측면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다. 인더스문명의 고대 인도 대륙 역시,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사상적 자유와 다양성이 원동력이 되어 고대 그리스만큼이나 많은 다양한 신화와 서사들을 가지고 있다.

시간 흐름의 원초적 인지는 낮의 태양을 기준으로 하는 태양력과 밤의 달을 기준으로 하는 태음력이 있다. 태양력은 이집트문명을 포함한 고대 서구 문명이 기원이라면, 태음력은 인도의 인더스문명이 기원이다. 황화 문명권에 해당된 우리는 태음력이 고대 중국의 기원이라고 알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베다 경전을 근거로 고대 인더스문명이 태음력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신화가 주로 태양신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많듯이, 고대 인도의 신화는 달의 신을 중심으로 점성학의 신화로 이루어져 있다.

서양 점성학을 신화와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별자리에 관한 신화는 점성학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서양 점성학이 신화와 연결된 구조는 크지 않다.

반면에 인도 점성학은 철저하게 신화와 연결된 구조 형태를 띠고 있다. 그래서 인도 점성학을 알기 위해서는 인도의 고대 신화와 함께 신화와 연결된 서사시에 관한 이해가 없이는 인도 점성학을 온전히 알기는 어렵다. 그런데 인도의 고대 신화들은 베다경전에 뿌리를 둔 베딕철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즉, 인도 점성학은 단순히 점성학적인 요소만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도의 베딕철학이 심오하게 녹아 있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점성학이 그들의 학문적 추구 성향과 함께 점성학이라는 학문적 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서양 점성학은 중세 암흑시대를 거치면서 신본주의가 정치와 문화, 심지어 예술까지 지배하면서 점성학은 지하로 숨어들어야만 했고, 서양 점성학은 그 기간만큼 상대적 퇴보를 거칠 수밖에 없었다.

동양의 고대 인도의 점성학은 역사적인 격동기를 거치는 과정에서도 베딕점성학은 힌두 문명이 그 원형을 충실하게 계승하면서 철학과 문화의 독창성을 시대에 맞게 잘 발달시켜 왔다. 이 과정에서 알렉산더의 동방원정은 인도 점성학적 관점에서는 점성학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를 가져다주었다. 

당시까지 태음력 기반의 인도 점성학은 달을 기준으로 천구를 27개로 나누어, 산스크리트어로 ‘낙샤트라’라는 개념의 천궁도를 사용하고 있었다. 여기에 고대 그리스의 태양력의 기준인 12궁도의 서양 점성학을 도입해서 자신들의 고유 점성학과 융합하여 점성학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서양 점성학은 그동안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관련 자료나 책들은 많이 나와 있는 상태인 관계로 서양 점성학에 관한 설명은 여기서는 제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