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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박사 마이오스 Sep 29. 2024

행성의 신화 3

화성/쿠자

화성은 태양계의 외행성(지구를 중심으로 바깥쪽) 중에서 지구와 제일 가깝기 때문에 태양인 왕과 달인 왕비를 보호하는 장군의 역할을 수행하는 행성이라고 할 수 있다. 

화성은 빠르면서도 용감하지만 성격이 불처럼 급하고 잔인한 면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점성학에서 화성이 강한 사람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활동적이며 항상 젊음을 유지하는 청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개인 점성학 차트에서 밖으로 드러내는 특성인 화성만 잘 분석해도, 그 사람이 평소에 성격에 기반을 둔 행동과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드러나는 외형적 성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브라마의 네 명의 아들 중 군주의 혈통을 이어받을 ‘닥샤’는 자신의 입지를 공고하게 다질 희생 의례를 치르게 되었다.(베딕시대는 희생 의례가 가장 중요하며 베다 경전은 의례가 주목적이다.) 이곳에는 천국의 모든 신과 성자(베딕신화는 성자와 신이 거의 동급이다.) 그리고 우주의 중요한 인물은 모두 초정이 되었는데, 유독 우주 화신인 ‘쉬바’만이 고의로 제외되었다.

닥샤에게는 27개(명) 낙샤트라 딸을 포함해서 ‘사티’라는 딸도 있었는데, ‘사티’의 남편이 ‘쉬바’다. 

‘닥샤’에게는 사위인 ‘쉬바’를 고의로 초청에서 뺀 이유는 수행을 위해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머리는 귀신처럼 늘어뜨린 채 명상에만 빠져 있는 외모가 평소에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안 ‘사티’는 혼자서 제의에 참석해 아버지에게 따지지만 오히려 공개적으로 무안만 당하게 된다. 

더 이상 모욕을 참지 못한 ‘사티’는 강력한 자신의 내부 에너지를 이용해 스스로 육신을 불태우는 자살을 감행하게 된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쉬바’는 슬픔을 억누르기 위해서 더 깊은 명상에 빠져버린다. 

이때 ‘타라카’라는 아수라(일종의 악마에 해당하지만 베딕 신화에서 악마는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의 악마가 아니라, 행위를 우선시하는 선한 행위(천사)의 상대적 개념이다.)가 오랫동안의 고행 끝에 브라마의 은총을 받아 자신의 소원을 성취해 줄 것을 브라마에게 요구한다.(베딕신화는 고행의 정도에 따라서 인간도 신의 은총을 받아 신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 

그가 요구한 신의 은총은 어느 누구도 자신을 죽일 수 없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타카라’가 어떤 자인 지를 잘 아는 ‘브라마’인지라 쉽게 승낙하기가 어려워서 한 가지 조건을 내걸게 되는데, 그것은 ‘쉬바’의 아들만 제외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쉬바는 자식이 없었으며, 아내 ‘사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홀아비 상태인지라 그에게 아들이 생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타카라’는 그 조건을 받아들이는 은총을 얻게 된다. 

이렇게 신의 은총을 입은 ‘타카라’는 온갖 악행을 저지르게 되면서 데바(일종의 천사)들은 천국에서 쫓겨나 산속을 방랑하고 다녀야만 했다. 

보다 못한 브라마는 결국 ‘쉬바’에게 여자가 생기게 해서 자식을 얻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그래서 죽은 ‘사티’를 다시 ‘파바티’라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히말라야 산의 딸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그런데 ‘파바티’의 어떤 유혹에도 ‘쉬바’는 도무지 관심을 갖지 않게 되자 ‘브라마’는 다시 사랑과 욕망의 신인 ‘카마’(큐피드와 비슷)를 호출한다. 

‘카마’는 ‘파바티’가 ‘쉬바’ 옆에 있는 순간을 포착, 화살을 그의 심장에 명중시켜 욕망의 불길이 올라오게 만들어 ‘쉬바’를 결혼하게 만드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도무지 아이는 태어날 기미가 없자 ‘브라마’는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 불의 신인 ‘아그니’를 보내서 알아보게 한다. 

아그니가 비둘기로 변신하여 그들을 찾았을 때, 그들은 막 환희의 교합을 끝내고 자리를 뜬 뒤였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서 ‘쉬바’의 성스러운 정액을 발견한 아그니는 얼른 그 정액을 입에 물고 신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날아가기 시작했지만, 전지전능한 ‘쉬바’의 정액인지라 그 힘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아그니는 운반 도중에 그 씨앗을 갠지스 강둑에 떨어뜨리게 된다. 

신화 속 '크리티카' / 철학박사 마이오스


이렇게 강둑에 떨어진 씨앗에서 태어난 아기는 달처럼 훤하고 태양처럼 눈부신 빛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는 플레이다스라는 여섯 명의 왕들이 다스리는 지역에 여섯 명의 딸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우연히 강가에 홀로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하고 모성본능이 발동을 해서 여섯 자매들이 사랑을 듬뿍 쏟아 양육하게 된다. 

이렇게 성장한 ‘카르티케아(27개 낙샤트라 중 3번째 별자리)’라는 이가 이후에 ‘타라카’를 무찌르고 다시 우주의 평화를 가져오게 만드는데, 그가 바로 화성이다.

자주 쓰이는 화성의 이름은 ‘땅에서 태어났다’라는 의미의 ‘쿠자’이다. 

다음으로 자주 쓰이는 이름은 ‘망갈라’인데, 이것은 ‘운이 좋은’이라는 뜻을 지녔다. 

화성은 살면서 마주하는 직접적이며 현실적인 사건들과의 연관성에 개입하여 정면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땅이 내리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즐긴다.’라는, 산스크리트어로는 ‘크쉬티난다나(땅을 즐기는)’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즉, 개인 출생 차트에서 화성의 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적극적이며 전투적이고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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