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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박사 마이오스 Sep 29. 2024

행성의 신화 1편

태양/수리야

베딕 신화 즉, 힌두 신화는 문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로 구전과 문헌을 통해 전승되었으며, 양적인 면에서도 고대 그리스 신화를 능가하는 방대한 이야기와 다수의 버전이 존재한다. 

인도 서사시의 내용도 고대 그리스,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의 영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전개처럼 상당히 비슷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야기의 대부분은 ‘베다’ 그리고 ‘라마야나’와 ‘마하바라따’라는 경전과 대서사시를 중심으로 ‘뿌라나’라는 베다 경전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구전 신화의 다양한 이야기가 현재의 베딕 점성학으로 정착되었기 때문에 제한된 지면 상 모두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인도의 신화 텍스트는 인도인들의 80% 이상이 믿는 종교 경전이기도 하기 때문에 종교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갖는다. 

이러한 이유로 여기서는 인도 점성학의 최소한의 이해 차원에서 최대한 간략하게 정리해서 설명할 예정이다.

참고로 힌두 신화(힌두 문명을 포괄)는 인도 신화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어 왔으며, 베다의 시대(BC1500~BC600)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으로 베딕 신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태양은 태양계의 왕처럼 신들 중에서 가장 멋진 품위와 전지전능한 힘을 갖듯이 신화에서도 예외 없이 절대적인 권위로 묘사된다.

산스크리트어로 수리야(Surya)라 불리며 ‘으뜸가는 빛’의 뜻을 가진 태양은 세 명의 자녀를 둔 첫째 아내가 둘 있었다. 

그런데 첫째 아내에게서 다시 세 명의 자녀를 더 두게 된다. 

첫째 아내에게서 태어난, 총 여섯 자녀가 이렇게 두 번 분리되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산기야’라는 첫째 아내는 태양과 사는 동안 극심한 화의 열기를 견딜 수 없어서 ‘차야’라는 자신의 그림자로 자신을 대신하게 하고, 몰래 친정으로 돌아가 버린다. 

그리고 말로 변신하여 숲속에서 수행을 하면서 은둔 생활을 하며 지낸다. 

이 사실을 모른 태양은 그림자 아내에게서 다시 세 명의 자녀를 더 두게 되는데, 이들 자녀 중에서 점성학과 관계되는 토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내용만 알고 있으면 된다. 

더하여 ‘타파티’라는 딸도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타파티’는 강의 여신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도 서사시 ‘마하바라따(위대한 바라따 왕국)’ ‘꾸루’황족의 시초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림자 아내인 차야가 산기야가 낳은 자식들을 편애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나면서 태양은 차야를 내쫓고 바로 처갓집으로 달려가 장인에게 따진다. 

태양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장인은 태양의 과한 열기를 줄이기 위해서 태양 광체의 뾰쪽한 부분을 깎아내기를 제한하고 태양은 그 제안을 받아들다. 

장인이 알려준 숲으로 말로 변신한 아내를 찾기 위해서 태양도 말로 변신하여 신기야를 찾았지만, 자신의 남편인 줄 알 리가 없는 신기야는 태양을 발견하고 놀라 도망을 간다. 

그러나 그녀를 뒤쫓던 태양은 그 과정에서 아내를 향한 성적 욕구가 너무 강렬하여 따라잡기가 무섭게 그녀의 입안에다 자신의 정액을 분출한다. 

그러나 놀란 신기야는 코를 통해 정액을 모두 땅에 쏟아내고, 그 정액이 귀한 씨앗의 역할을 하여 ‘아쉬위니’라는 쌍둥이 말이 태어난다. 

신화 속 '아쉬위니'  /  철학박사 마이오스


결국 자신을 쫓던 말이 남편인 태양인 것을 안 신기야는 이전에 비해 훨씬 부드러워진 남편에게 다시 애정을 느끼고 행복하게 살게 되는데, 이렇게 태어난 자식이 ‘레바티’라는 아들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쉬위니’라는 쌍둥이 말과 ‘레바티’라는 자식인데, 이들은 인도 점성학의 27개 별자리의 첫 번째와 마지막 별자리이기 때문이다. 

고대인도 점성학의 27개 별자리는 신화를 통해서 의미를 전달하고 그 의미를 통해서 별자리를 해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신화의 내용을 모르면 정확한 별자리의 의미를 해석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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