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서를 제출한 후로는 늘솔학교 연락이 많이 기다려졌다. 연락이 올 때까지 2주 정도 시간이 남았다.
‘앗.. 신청하고 나서 끝이 아니네. 면접이 있구나.’
신청서 내용을 보면 연락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면접도 있다고 되어 있었다. 일부만 뽑아서 면접을 보는 건지 지원자 모두에게 기회가 있는 건지도 궁금했다. 처음에는 동아리처럼 생각했는데 면접이 있다고 하니 회사 채용처럼 조금 엄격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홈페이지 안내문에도 쓰여 있듯 늘솔학교에서 책임감 있게 활동할 사람을 찾고 싶어 하는 듯했다. 면접을 통과한 사람들은 되도록 6개월 이상 활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제 곧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다가오기에 마음은 편했다. 잘 조율하면 한동안 학교 일정에 상관없이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준비하던 영어 시험도 이번에 시험을 최대한 열심히 보고 점수가 괜찮으면 끝내야겠다. 마음을 먹고 나니 고민되던 부분이 하나씩 해결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연락을 기다리는 동안 기분 좋은 설렘이 느껴졌다. 신청을 하고 나니 마음도 편해져서 영어 시험 준비에도 집중이 잘 되었다. 매일 똑같이 지나갔던 길을 지날 때도 나무들이 파릇파릇해 보였다.
2주 후 토요일이 돌아왔다. 영어 시험을 보고 나온 민아는 집으로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핸드폰을 켠 민아는 메시지가 하나 와있는 것을 보았다. 모르는 번호였다.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첫 문장이 미리 보기로 보였다. 뒷 문장의 내용을 알 수 없었지만 바로 열기가 괜히 망설여졌다. 기다리던 연락인 것 같아서 두근두근거렸다.
‘늘솔학교 연락인 것 같은데? 과연..!‘
메시지를 빠르게 읽어 내려가던 민아의 얼굴이 점점 밝아졌다. 메시지는 면접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몇 가지 시간대 중에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알려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다행히 대부분 시간대가 가능한 시간대였다. 면접날에 어디서 수업을 하는지도 볼 수 있고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니 정말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