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ela May 10. 2024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의 흔적, 캘리코 여행

미국 서부 여행을 하며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바로 미국 서부의 많은 지역이 사막 지대라는 것이다.


몇 시간을 달려도 계속 똑같은 풍경의 사막.


파란 하늘에 모래와 돌무더기만 보였다. 가끔씩 선인장이 빼꼼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정도가 새로운 풍경이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던 풍경


출처: pixabay



당시 대학 간 교환 프로그램으로 가 있었기에 미국 대학의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챙겨주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들 바쁜 일상 속에서 타국에서 온 우리를 그렇게 자주 챙겨주다니 호사를 누린 것 같다. 주말이면 차가 없는 우리를 위해 픽업하러 와서 유명한 관광지나 동물원 등을 구경시켜 주기도 했다.


하루는 교수님이 우리 팀에게 새로운 지역을 구경시켜 준다고, 운전도 해주시겠다고 해 따라나섰다. 사막 지대를 달리고 달려 캘리코 (Calico)라는 지역에 들렀다. 캘리코는 지금은 사람들이 떠나 흔적만 남은 옛 탄광 마을이다.


그 유명한 골드러시 시절, 금과 은을 찾고자 많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향했다고 한다. 캘리코는 은광이 있어 사람이 몰린 곳이니 실버러시라고 해야 할까.


한때는 호황을 누린 캘리코이지만 점차 사람들이 떠나며 유령 마을이 되었다. 말 그대로 고스트 타운이라고 불린다. 원래 마을 건물을 보존한 것도 있지만 서부개척시대 건물들을 다시 재현한 것들도 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캘리코가 관광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은 마케팅에 능한 사람이 많은 나라인 것 같다. 이 마을 자체를 관광지로 홍보하며 관광객이 찾아오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미국의 다른 지역에 갔을 때도 어찌 보면 관광지 자체가 멋져서라기보다 그곳에 얽힌 사연을 잘 홍보해 관광지로 개발한 사례를 꽤 볼 수 있었다. 한국은 얽힌 역사도 깊으면서 자연경관도 멋진 곳이 꽤 많은데 홍보를 잘하면 사실 관광지로 개발될 곳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어찌 됐든 이런 생각을 한 것은 마을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고 건물들을 둘러보면 금방 볼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스토리텔링이 중요하구나 싶었다. 나도 골드러시에 얽힌 사연들이 흥미롭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화폐 가치가 있는 것이긴 하지만 아주 옛날 사람들은 금과 은이라는 돌에 왜 그렇게 빠져든 걸까.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캘리코 마을에서는 전통 춤 공연을 하기도 했다. 옛날식 건물을 보자면 미국 서부영화에 나오는 건물들이 떠올랐다. 직접 보면 이런 나무로 만든 집 느낌이구나 싶어 미국 서부의 민속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 곳이었다.


빛나는 금은을 찾아 모하비 사막에 마을을 만들고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그 꿈을 이루면서 살아갔을까. 새삼 그들의 삶이 궁금해진다.



이전 02화 밤이 끝나지 않는 화려한 도시, 라스베이거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