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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Aug 10. 2024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다

기말고사까지 끝내고 나니 이제 정말 한 학기가 마무리되었다. 늘솔학교에서 처음 활동하는 교사들은 6개월을 한 학기로 해서  계속 활동할지 여부를 정했다. 늘솔학교에 남기로 한 민아는 어떤 선생님들이 계속 남을지 궁금했었다. 작년부터 활동했거나 그전부터 계속 활동해 온 경우도 있다고 들었기에 계속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 많기를 바라게 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선생님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다.


알고 보니 기존 선생님 중에 다솜, 선호 선생님이 떠나게 되었다. 남매가 같이 활동해서 보기 좋았고 늘솔학교에 가면 자주 볼 수 있었던 둘이었다. 그만큼 늘솔학교에 애정이 있었기에 둘 다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한다.


선호 선생님은 원하던 회사 인턴에 합격했는데 회사가 먼 것이 문제였다. 회사가 집과 멀기도 하고 인턴에 집중을 하기 위해 휴학을 하고 잠시 이사를 가야 한다고 했다. 다솜 선생님도 졸업과 취업 준비에 집중하려고 고민 끝에 늘솔학교 활동을 그만하기로 했다고 한다.


두 선생님은 민아가 처음 왔을 때부터 많이 도와주고 같이 간식 당번을 하며 초반부터 친해졌기에 많이 아쉬웠다. 언제든 이별은 익숙해지기가 힘든 일 같다. 늘솔학교에서는 떠나는 선생님들을 위해 곧 송별회를 하기로 했다.


이렇게 두 명이 떠나다 보니 늘솔학교에서는 새로 선생님을 모집하게 되었다. 학기가 끝났을 때 계속 남겠다고 하는 교사들이 많을 때는 아예 교사 모집을 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이번 교사 모집에는 민아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대학생들이 자주 들어가는 취업이나 봉사 활동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들에 홍보글을 올리기도 하고 개인 sns에도 늘솔학교 홍보를 했다. 홍보글에 함께 올릴 문구 초안도 민아가 많이 작성했고 선생님들과 상의를 거쳐서 완성했다. 사라 선생님이 멋지게 포토샵을 이용해 홍보용 그림도 만들어 주었다.


신입 교사 모집에도 참여하다니. 민아는 어느덧 어엿한 한 명의 교사가 되었다는 생각에 새삼 뿌듯했다. 처음 인터넷에서 늘솔학교 홍보 글을 보았을 때 고민하던 생각이 났다. 교사가 되고 나서는 학생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익히고 수업을 잘할 수 있을까 매주 걱정반 설렘반으로 준비하던 시간도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게만 느껴지는데 선배 교사가 된다는 것이 부담되기도 했다. 한편으로 새로 온 선생님들에게 따로 뭔가 가르쳐 줘야 한다는 생각은 뭔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새로 온 선생님들이라고 해도 칠판 앞에서 하는 강의에 능숙할 수도 있고 어르신들 대하는 것을 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새로운 선생님들이 늘솔학교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올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기도 했다.


민아는 기존 선생님들이 그랬듯 새로 온 선생님들에게 먼저 다가가 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면서 친해져야겠다고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는 시기, 민아는 여러 감정으로 마음이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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