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ela Aug 05. 2024

시험에 익숙해져 갑니다

중고등반의 기말고사 기간이 돌아왔다. 이제는 조금은 익숙해진 시험이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민아는 다른 선생님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스스로 고민해 보기도 하면서 학생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지난 시험에서 점수가 제일 낮았던 세 분에게는 따로 숙제를 내 드리고 쉬는 시간마다 봐 드리기도 했다.


이번 기말고사 때는 조금 더 웃는 얼굴을 많이 보기를 바라면서 미리 준비하는 민아였다. 민아는 중등반 수업을 하다 보니 시험을 보는 것이 장점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시험이 부담감은 있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게 해주는 점도 있었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집에서 복습도 하면서 공부를 해오시고 숙제도 더 잘 해오셨다. 시험이 다가오면 수업 시간에 질문을 했을 때 대답을 잘하는 분들이 부쩍 많아진다.


중등반을 맡으며 힌트를 얻은 민아는 한글 교실에서도 방식을 조금 바꾸었다. 한글 교실은 시험이 따로 없었지만 조금씩 퀴즈를 보기 시작했다. 사자성어나 속담을 맞추는 작은 시험을 보기도 하고 지난주 배운 내용에 대해 수업 시작 전에 퀴즈를 보기도 했다. 받아쓰기 시험도 자주 보면서 학생들의 맞춤법 실력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아유 또 시험을 본다고요? 자신이 없는데요..”


처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던 어르신들이었다. 시험으로 괜히 부담을 드리는 건가 걱정하기도 했지만 분위기는 점점 바뀌어 갔다. 평소 잘 안 끼던 안경을 꺼내어 끼시며 수업에 집중하기도 하고, 질문을 잘 안 하던 분들도 쉬는 시간에 앞으로 나와 열심히 질문을 하기도 하셨다. 민아는 시험을 잘 보시면 작은 선물이지만 문구류를 선물로 드리기도 했다. 시험 1등인 분뿐만 아니라 성적이 많이 오른 분들도 선물을 드렸다.


민아는 수업 시작 전 보는 작은 시험들의 정답을 맞힐 때면 웃음이 났다. 학생들이 tv의 퀴즈쇼에 나간 듯 정답을 열심히 외치셨기 때문이다. 조금은 긴장한 듯도 하고 신나 보이기도 하는 얼굴들을 보며 민아도 신이 나고 뿌듯했다.


학생들이 시험에 익숙해져 가는 모습을 보니 검정고시 시험에도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민아에게도 이렇게 조금씩 해 나가다 보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