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어르신들이 외부 강사님을 모시고 진행하는 프로그램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신다. 1시간 가량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외부 강사님을 모시고 진행한다. 보통 전문 업체를 섭외해서 진행하는데 종이접기나 그림 그리기 같은 미술 시간도 있고, 노래와 율동을 배우는 음악 시간도 있다. 이외에 간단한 공놀이나 체조 시간도 있고, 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교안을 활용하는 인지 프로그램도 있다. 강사님들이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두어서 처음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어르신들은 매번 강사님의 진행에 따라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신다. 처음 배우는 노래도 잘 따라부르시고, 체조 동작을 하나씩 따라해보시기도 한다. 강사님의 밝은 목소리와 웃음 가득한 표정이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강사님이 무언가 질문을 던질 때면 큰 목소리로 다같이 대답을 하시기도 한다.
스스로를 사랑해주자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날이 기억난다.
"어르신, 돌아가면서 '내가 최고!'라고 해보세요."
"내가 최~고!"
강사님의 요청에 유독 큰 소리로 씩씩하게 대답하시는 남자 어르신의 모습에 다들 웃음꽃이 피었다.
수업 때 만든 미술 작품은 어르신들이 방에서 소중하게 간직하신다. 침대 옆 탁상에 장식해두는 분들도 많고 어르신들 요청으로 그림 작품을 방에 붙여드리기도 한다.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부채로 여름을 시원하게 나는 분들도 있었다.
"선생님. 이제 가요? 언제 또 와?"
수업이 끝나고 강사님이 짐을 정리할 때면 어르신들이 강사님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언제 오냐고 물으신다. 프로그램은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진행하는데도 수업이 끝나는 것이 아쉬우신가보다.
어르신들을 보며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일상에서 기분 좋은 활력소가 된다고 느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잘 하지 못하더라도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이 좋을 것 같다.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노년기에 일상을 잘 보낼 수 있는 비결을 하나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