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다.
20살은 끝없이 펼쳐진 강물 같은 시기라고.
망설이지 말고 뛰어들라고.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하지만 나는 달랐다.
무작정 뛰어든 도전의 실패,
그리고 이어진 또 다른 실패는
내 자신감을 꺾기엔 충분했다.
그땐 모든 게 뻔해 보였다.
깊은 구렁텅이에 빠진 느낌.
연애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보며,
‘어차피 조금 사귀다 헤어질 거 아냐’ 라고 생각했고,
책을 읽거나 좋은 사람을 만나도
‘나란 사람이 과연 바뀔까?’라는 회의감에 빠졌으며,
열심히 일해봤자
'얼마나 좋아지겠어?’라는 냉소만 남았다.
부끄럽지만,
그땐 세상을 극단적으로만 바라 봤다.
마치 결과가 다 정해져 있는 것처럼.
그 모든 걸 이미 다 아는 사람처럼 말이다.
하지만 놓친 게 있었다.
바로 ‘희노애락’이라는 감정.
도전 과정 속 느껴지는
기쁨, 화남, 슬픔, 즐거움.
그 감정 하나하나가
우리를 살아있게 만든다.
그땐 몰랐다.
애석하게도,
나는 삶을, 감정을, 모든 사건들을
회색빛처럼 무미 건조하게 바라봤다.
혹시 당신도
모든 일이 무의미하다고 느끼고 있는가?
무엇을 하고 싶지도,
또는 해야 할 이유도 잘 모르겠는 상황.
그저 ‘무(無)’ 의 감정
그것은 당신이 그만큼 모든 일에 진심으로 다했다는 의미.
모든 걸 쏟아부은 끝에
당연하게도… 다 타버린 것이다.
고생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먼지 투성인 잿더미를
당장 치우겠다고 덤볐다간
내가 먼저 질식할 수도 있다.
우선, 준비가 필요하다.
먼지를 뒤집어써도 괜찮은 옷.
건강을 지켜줄 마스크.
재를 잘 털어낼 도구들.
그걸 갖추기 전 까지,
서두르지 않아도 좋다.
지금 해 보면 좋은 것은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
이 먼지를 치우기 위해서
어떤 마스크가 나의 건강을 지켜주고, 나의 얼굴에 꼭 맞는지
어떤 옷이 청소하기에 편한지,
또 지금 가진 도구는 무엇인지 말이다.
그걸 하나씩 들여다보는 시간.
그게 바로,
당신이 일어나기 전 가져야 하는 시간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