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위한 리빌딩(Rebuilding)

인생 2막을 위한 리빌딩(Rebuilding)

직장이나 오랫동안 몸 담았던 조직에서 벗어나게 되면 인생에 큰 변화로 이어지게 된다.

그동안 몇 시에 일어나 무엇을 하고, 무슨 요일에는 어떤 일을 하는 등의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가 찾아온다.

제일 큰 변화 가운데 하나는 매일 식사도 같이하며 일을 같이하던 인간관계의 단절과 같은 변화가 찾아온다.

직장이나 조직을 떠나면 그전에 만나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리빌딩은 야구, 농구, 축구 따위의 팀에서 전력 보강을 위해 기존 선수를 방출하거나 새 선수를 기용하는 일을 일컫는다.

말하자면 당장 우승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팀의 체질을 강화함으로써 3~4년 안에 다시 정상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각 사람의 인생에도 살면서 리빌딩(Rebuilding)이 필요한 시간이 있다.

리빌딩이라는 말이 의미하듯 어떤 부분이 무너진 부분을 다시 재건하고 세워가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시간이 되면 이전에 내가 가진 지식이나 능력으로는 더 이상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든 시점이 오게 된다.

은퇴나 실직으로 그러한 시점이 왔을 때 ‘난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이전에 자신감과 자존감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리빌딩의 또 다른 의미는 직장이나 조직에서 나오게 되면서 스스로가 보잘것 없이 느껴지는 마음의 상태를 다시 세우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직이 아니라 은퇴를 하고 연금 등으로 재정적으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삼식이는 온갖 눈치와 구박을 견뎌야 한다는 유머처럼 우리는 누구나 사는 동안 삶의 보람과 의미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언가 할 수 있는 일과 새로운 인간관계의 리빌딩이 필요하다.

우리와 비슷한 고령화 단계인 일본에서도 5060 세대에 은퇴 후에 일을 하거나 창업하기 원하는 비율이 90%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마음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할 것이고 그래서 인생에 리빌딩은 필수가 되고 있다.

적어도 50대 이후에 리빌딩을 해야 할 경우에는 성공이나 높은 연봉과 같은 것을 목표로 리빌딩을 하기보다는 적성에 맞는 일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통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한 능력이나 스펙이 아니면 연봉 1억 이상을 받던 사람도 거의 최저시급에 준하는 일자리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은퇴 후 서둘러 익숙지 않던 분야에 퇴직금으로 별다른 준비 없이 창업 후에 실패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일이 흔하다.

원래 익숙하고 잘 아는 일이 아니라면 섣불리 창업을 하기보다 그 분야에 대해 충분히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으며 그 일을 통해 의미와 보람을 가질 수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리빌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급하지 않은 것과, 학창 시절과 같이 미래를 위해 배우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마음이다.

창업에 성공한 5060 세대가 각자 업의 분야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옛날에 내가 뭐 하던 사람이었는지 이런 생각을 다 버리고 하나씩 모두 배운다는 자세로, 초심자의 마음으로 임했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배우고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것을 즐거워하며, 긴 안목으로 자신만의 일을 개척하는 데 보람과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제 인생 2막을 시작하면서 인생에 대한 리빌딩은 건강하고 만족한 인생 2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되고 있다.

이제는 다시 무언가를 배우는 일이 창피한 것도 아니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통해 직장이나 조직에서 누리지 못하던 친밀감을 누리는 것이 너무도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요즘 인생 2막의 시작을 위해 새로운 자격증 몇 가지를 따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 되어가고 있다.

무턱대고 전망이 좋다는 분야보다는 자신의 취향이나 적성에 잘 맞는 분야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한 리빌딩을 잘 설계하고 도전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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